中, 대만 동부 해역에 또 공무선 파견…대만 "퇴거 조치"

정성조 2026. 6.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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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필리핀의 대만 인근 해양경계 협상 선언 이후 中 '실력 행사' 늘어
18일 해상에서 대치 중인 대만(왼쪽)과 중국(오른쪽) 해경선 [대만 해순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 잇따라 정부 선박을 보내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견제에 나선 대만 해경선과 중국 공무선이 해상에서 마찰을 빚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 16∼18일 자연자원부 동해(동중국해)국 소속 '샹양훙-22함'을 대만 동부 해역에 보내 해양 환경 조사 작업을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자연자원부는 이번 조사에서 학제간 동시 조사 방식을 채택해 해수 환경 DNA와 조류, 고래류, 해양화학, 수문기상 등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우리나라(중국)가 이 해역의 핵심 서식지 상황을 더 파악하고 생태계의 건강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고, 이 해역의 해양 생물 다양성 보호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해경선을 보내 대응에 나섰다.

19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샹양훙-22함'이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서 10일 출항해 일본 미야코섬 동부 해역을 거쳐 12∼15일 대만 란위섬 남동쪽에서 일본 요나구니섬 남쪽과 대만 동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오가며 항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선박은 전날 오후 8시(현지시간)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동쪽으로 41해리(약 76㎞)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됐고, 오후 11시 35분에는 이란(宜蘭)현 인근의 제한수역에 진입한 뒤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대만 해순서는 설명했다.

대만 해순서는 '란위함'과 해경정 'PP-10077'을 보내 중국 선박을 양쪽에서 에워싸면서 물결을 일으켜 방해하는 식으로 퇴거를 유도했고, '샹양훙-22함'은 이날 오전 4시 20분 제한수역을 벗어났다고 했다.

해순서는 "중국은 최근 대만 동부 해역에 빈번하게 공무선과 과학연구선을 파견해 활동하는데, 해순서 함정은 지속해서 감시·통제와 퇴거 방송을 하면서 중국이 과학 조사를 명목으로 관할권의 허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근래 대만 동부 해역을 '근해'로 규정하고 다양한 정부 선박을 보내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일본·필리핀 정상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정보 공유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일본과 필리핀이 역내 법적 확실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중국은 해당 해역이 대만 동부에 있는 곳으로 중국이 EEZ와 대륙붕을 보유한다며 일본·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불법·무효로 규정했다.

중국의 공무선 파견은 이 시점을 전후해 눈에 띄게 빈번해졌다.

중국 해경은 1일 대만 동부 해역을 순찰한 사실을 공개하며 영향력 행사에 나섰고,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달 6∼10일 푸젠성·광둥성 당국 등과 함께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교통 특별 법집행 및 해저 측량(掃測·sea sweeping survey)을 했다.

11일에는 정부 선박 두 척을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섬) 수역에 파견해 대만 해순서 선박이 출동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 해경 간의 마찰도 계속되고 있다.

대만 해순서는 18일 오후 3시 중국 해경선 4척이 대만 진먼 금지·제한수역에 진입했고, 대만 해경은 '1대1' 감시와 경고 방송을 통해 오후 5시께 중국 선박들을 퇴거했다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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