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전쟁 본격화…삼성전자 인재 유출막기 고심
[앵커멘트]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도 연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최근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와 성과급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경쟁사 SK하이닉스가 대대적인 채용에 나선 가운데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유주엽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됩니다.
비메모리는 다시 설계와 제조로 나뉘는데,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박용인 사장은 최근 경영 설명회에서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갤럭시 S26부터 시스템LSI에서 설계한 반도체 채택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높은 연구·개발비와 최선단 2나노 공정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와의 성과급 격차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시, 메모리 사업부는 6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게 됩니다.
반면, 적자를 내는 시스템LSI의 성과급은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성과 격차는 인재 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설계 부문에서 세자릿수 채용에 나섰습니다.
하이닉스는 사업부별 차이 없이 개인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나눠 갖고 있어, 삼성전자 적자 사업부 직원들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 :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설계 쪽에 이제까지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어려움이 많아지죠. HBM4라든지 5라든지, 4E 5로 가면서 이제 그런(설계) 능력이 필요하다. 시스템LSI에 있는 분들도 많이 가게 될 거고요.]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직 의사를 묻는 설문 조사에 나섰습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비메모리 사업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 지고 있습니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