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사재로 원금 100% 보장하라”…JTBC 개인 채권자들 첫 집회

채명준 2026. 6.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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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와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습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과 계열사 연쇄 법원 회생 신청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개인 채권자들이 원금 보장과 경영진 책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 앞에는 ‘JTBC 사태 피해 개인채권자 연대’ 소속 회원 40여 명이 모여 첫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중앙그룹이 방만한 경영으로 발생한 7900억원 규모의 막대한 빚을 힘없는 서민들에게 떠넘기고 법 뒤로 숨어버렸다”며 원금 100% 보장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강력히 요구했다.

중앙그룹 사태 피해 개인채권자 연대가 19일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앞에서 중앙그룹의 보상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집회 현장에는 ‘이자 조금 받아보려고 전세자금 빼서 채권 샀던 신혼부부입니다’, ‘홍정도 부회장 경영실패 개미 피눈물로 정상화 운운? 절대 불가’, ‘이재명 대통령님 관심을 가져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백드롭이 가득했다.

단상에 오른 피해자들은 저마다의 절규 섞인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대학생 때부터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아들의 결혼자금을 투자했다는 한 어머니는 “지난 2월 발행된 42회차 채권을 매수할 당시, 투자설명서에는 ‘흑자 전환’ 등 허울 좋은 말만 가득했다”며 “위험성을 숨기고 썩은 물건을 속여 판 폰지사기와 무엇이 다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을 30대 후반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결혼 후 내 집 마련과 2세 계획을 위해 1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재산이 사라져 삶이 완전히 파탄 났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매달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84세 노모의 전 재산 1억 6,4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사흘 만에 날릴 위기에 처한 자녀, “남편이 알면 이혼할 지경이라 지방에서 울면서 올라왔다”는 70대 할머니의 오열이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무리하게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유치하려다 유동성 위기를 자초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비우량 채권을 안전한 것처럼 판매한 증권사들과 이를 방관한 금융당국의 책임도 정조준했다.

사회자는 “우리는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노린 게 아니라, 정부의 ‘기업에 투자하라’는 말을 믿고 이자 조금 받으려 채권을 산 선량한 국민들”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전수조사와 피해 개미 구제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을 향해서도 “개인 채권자들을 희생양 삼으려는 밀실 구조조정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경고했다.

집회 말미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피해자 연대는 △방만 경영 책임 전가 금지 △총수 일가 사재 출연 △개인 채권자 원금 100% 보장 최우선 명문화 등이 담긴 입장문을 JTBC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개인 채권자들의 원금이 온전히 보장되는 날까지 단결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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