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한 아들이 자고간다고 하자 어머니가 한 말…“스님, 견성하셨습니까” [이향휘의 쉼표]
![준한스님이 저스트비 홍대 선원에서 밝게 웃고 있다. [매경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mk/20260619173011896lssk.jpg)
3년 전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스님은 원형탈모가 생겼다며 높은 임대료와 씨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게스트하우스 겸 명상 센터는 홍대에서 평일에도 풀부킹되는 명소가 됐다. 매일 아침 법당에서 108배와 명상을 할 수 있는 데다 채식 아침 식사, 조용한 숙박까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홍대선원에서 출가한 스님이 9명이나 된다. 준한 스님 제자가 9명이나 생겼다는 뜻이다. 여기에 뉴욕 맨해튼과 히말라야까지 저스트비 선원을 세우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님은 뉴욕 맨해튼 조계사를 떠안게 됐다는 근황을 밝혔다. 이 절은 숭산스님이 1978년 뉴욕에 세운 것을 기반으로 숭산 스님의 제자 묘지스님이 창건한 6층짜리 건물이다. 1층부터 3층까지는 법당과 사찰 기능을 나머지 3개 층은 세입자를 둔 주거 성격의 비영리재단 건물이다. 무려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쪽 96가,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해 있다. 건물 가치는 어마어마하지만 20억원대의 대출이 끼어 있다. 대출이자와 각종 세금, 관리비까지 감안하면 잘못하다간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는 건물이다.
“묘지스님이 열반하신 뒤 10년간 관리가 안되고 소송이 끊이지 않다 보니 제 스승인 현각 스님과 저에게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독일에 계신 현각스님은 못하시겠다고 했고, 저밖에 남지 않은 거죠.”
스님은 8% 높은 대출이자와 악성 세입자와 싸우다시피 해 지금은 금리를 6%로 낮추고 새 세입자를 맞을 채비도 끝냈다고 밝혔다.
“센트럴파크를 걷기만 해도 포교가 됩니다. 와서 막 물어봐요. 법복은 한국 옷이냐고. 불교에 관심이 너무 많아요. 센트럴파크에서 한 달 살기 템플스테이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불교가 맨해튼에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멋지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스님의 남다른 사업감각과 추진력은 촉망받던 유학파 청년이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어퍼웨스트 96가에 위치한 조계사. 스님은 지난해부터 조계사 주지 겸 이사장으로 부임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스님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mk/20260619173013213xkah.jpg)
그러나 뜻하지 않은 대형 사고가 터졌다. 1999년 11월 7일. 파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고속도로 절벽으로 추락하는 참혹한 교통사고가 났다. 옆자리에 타고 있던 친구는 의식을 잃고 생사를 헤매게 되었다. 억지로 잡은 운전대는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다. ‘모든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나는가’ ‘괴로움의 시작은 무엇인가’. 고통의 나날에서 만난 것이 부처님 법이었다. 휴학계를 내고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수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친구가 재활에 성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었다. 막대한 치료비도 해결됐다. “그때 부처님한테 발목이 잡혔어요. 부처님 법을 펴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죠. 그때만 해도 재가자로 어떻게 사는 것이 여법한 것인가를 고민했어요.” 그는 혼자 세계 일주를 했고, 채식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아이템으로 투자를 받고 미국에 명상 센터도 만들었다. 세 번의 휴학 끝에 7년만에 받은 대학 졸업장을 들고 어머니를 찾았다.
![미국 뉴욕에서 돌아온 준한 스님이 저스트비홍대선원 1층 로비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이향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mk/20260619173014540nnw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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