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업 노리는 한투지주, '처브라이프생명' 인수 검토

강은혜 기자 2026. 6. 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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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예별손보 이어 처브라이프까지
자본 확충 부담 적은 알짜 소형사도 관심
보험업 진출을 타진해 온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투지주)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제공=한국투자금융지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업 진출을 타진해 온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투지주)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를 종합하면, 한투지주는 미국 처브그룹의 한국 내 생보 계열사인 처브라이프생명 지분 인수를 위한 초기 단계 검토에 착수했다. 처브라이프생명이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수면 밑에서 양측의 인수의향을 타진하는 '태핑'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거느린 대형 금융그룹이다. 그간 안정적인 장기 자금 운용처 확보와 사업 구조 다변화를 위해 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KDB생명, 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 등의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기존 매물들의 경우, 부실 자산 규모가 크거나 인수 후 막대한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따른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반면 처브라이프생명은 자산 규모 자체는 작지만, 자본 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하고 매각 가격 부담이 낮다. 대규모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으면서도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수 있다는 평가다.

처브그룹은 기존에 에이스손해보험과 처브라이프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21년 대형 알짜 생보사인 라이나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 에이스손보, 라이나원(보험대리점) 등 주요 보험 계열사 3곳을 중심으로 사명과 CI(기업 이미지)를 통일하며 브랜드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처브라이프생명은 이 같은 통합 브랜딩 전략에서 제외된 채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처브라이프생명은 그룹 내 라이나생명과의 역할 중복 등으로 인해 다소 모호한 위치에 처해 있었다. 업계에서는 처브그룹이 한국 내 생보 사업을 라이나생명 중심으로 일원화하기 위해 처브라이프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2026년 1분기) 공시 기준 처브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1조 5,610억 원으로, 국내 생보사 22곳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자본 건전성과 내실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브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후 233.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90.4%) 대비 43.4%포인트 급상승한 수치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돈다. 본업인 보험손익에서는 3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주식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투자손익을 전년 동기(36억 원) 대비 93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 원, 당기순이익은 49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투지주 측은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보험업 진출을 위해 생명보험사 매물들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