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R 열차, 곰 충돌 사고 급증... 곰 사체 처리 장비 등 개발

도쿄/류정 특파원 2026. 6.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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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도회사 JR홋카이도가 도입한 '곰 캐쳐'. 집게 모양 도구로 곰 사체를 들어올린다./JR홋카이도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그룹의 전국 노선에서 곰과 여객 열차가 충돌한 사고가 지난해 15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JR은 곰 사체를 들어올리는 전용 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선로 보수 작업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량 등을 개발·도입하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JR 여객 6개사에서 지난해 곰 충돌 사고는 5년 전과 비교해 1.9배 증가했다. JR동일본은 74건, JR홋카이도는 57건, JR도카이는 21건, JR서일본은 5건 등이다. JR시코쿠·JR규슈에선 사고가 없었다. 이는 종전 최고였던 2023년도의 128건을 넘어선 것으로, 가장 적었던 2024년도(54건)와 비교하면 거의 3배 수준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실제 충돌은 없었지만 곰을 발견해 열차를 정차시키거나 서행 운전한 사례가 19건 더 있었다. JR동일본 아키타지사 역시 지난해 충돌 건수가 전년도보다 42건 증가한 51건, 목격 건수는 전년도보다 137건 증가한 167건이었다. 지난해 10월 24일 밤에는 아키타현 오다테시의 하나와선에서 불과 2분 사이에 하행 열차가 곰 2마리와, 상행 열차가 다른 곰 3마리와 연이어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JR그룹은 고속 철도인 신칸센을 운영하는 회사다. 다만, 전용 선로와 울타리 등이 있는 신칸센 열차와 곰이 충돌하는 사고는 흔하지 않고, 대부분 산간 마을을 지나는 재래선 열차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 사체를 들어올리는 '곰 캐쳐' 설명도./JR

곰과 열차가 충돌할 경우 빨리 곰 사체를 처리한 뒤 운행을 재개해야 하지만, 충돌한 곰이 살아 있거나 근처에 다른 곰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기관사는 함부로 열차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보선(선로 보수) 작업원들이 사냥꾼(헌터)과 함께 현장으로 향하지만, 사냥꾼도 부족한데다, 작업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JR홋카이도는 유지보수 차량의 크레인을 이용해 곰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장비인 ‘곰 캐쳐’를 독자 개발해 도내 4곳에 배치했다. 커다란 집게 모양의 캐처가 달린 이 장비를 이용하면 선로에 직접 내려가지 않고도 곰 사체를 수거할 수 있다. 연간 약 10회 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철도회사 JR이 선로 보수를 위해 작업원들이 선로에 진입할 때 쓰는 자전거. 곰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진입하기엔 위험하다./JR

원래 보선 작업원들은 엔진이 달린 선로용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이동했는데, 지붕이 없는 카트 형태라 몸이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JR동일본 아키타지사는 지난달부터 경트럭을 개조해 선로를 달릴 수 있게 만든 궤륙차를 도입했다. 곰과 마주쳤을 경우 작업원이 차량 안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총 5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일본 철도회사 JR이 선로 보수 작업원들이 선로에 진입할 때 쓰기 위해 경트럭을 개조해 만든 궤륙차. /JR

JR동일본은 선로 점검 자체를 무인화하기 위해 원격조작 점검 로봇도 개발 중이다. 곰이 출몰하는 지역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 이상 유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선로를 자율주행하면서 카메라와 센서로 레일과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AI가 이상 여부를 분석해 멀리 떨어진 사무실의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올해 안에 실제 선로에서 주행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로 이상이 발견 됐을 때 보수하는 일은 로봇에게 맡기기 쉽지 않아 위험 노출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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