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낙수효과’에 부산 상권 들썩…외국인 결제액 117% 폭증

주형연 2026. 6. 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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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의 경관조명에 선보인 BTS 멤버 7명의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가 부산 지역 경제에 막대한 낙수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장 인근은 물론 해운대와 전통시장 등 부산 전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하며 K-팝의 강력한 경제적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9일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BTS의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 주간(6월 7~13일) 부산 지역 결제액은 직전 주 대비 117%, 전년 동기 대비 242% 급증했다. 회당 4만~5만명이 운집한 대형 공연의 열기가 지역 소비로 직결된 결과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위치한 연제구다. 이 지역의 와우패스 결제액은 직전 주보다 무려 1,495%(약 16배) 폭증했다. 동래구(414%), 남구(358%), 동구(266%) 등 인접 상권과 교통 거점(부산역) 역시 가파른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결제액 규모로 보면 관광객들의 동선이 부산 전역으로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결제액은 해운대구, 부산진구(서면), 중구(남포동) 등 순으로 높았다. 관광객들이 공연장 주변에만 머물지 않고 부산의 핵심 관광 상권으로 이동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제 급증은 일본 관광객이 견인했다. 공연 둘째 날(13일)이 BTS 데뷔 기념일인 ‘페스타(FESTA)’와 겹치며 일본 관광객의 결제액은 전년 대비 448% 치솟았다.

일별로는 13일의 결제액이 평소의 4.7배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에 소비가 집중됐으며 공연이 끝난 자정 무렵까지도 심야 상권에서의 결제가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건당 평균 결제액은 직전 주보다 13% 감소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식음료나 길거리 간식 등 소액 결제를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형 이벤트의 경제 효과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까지 퍼졌다. 자갈치·국제시장 등이 밀집한 남포동 일대 결제액은 33% 증가했다. 특히 국제시장 인근 약국과 오래된 노포 식당 등에서 외국인 소비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부산으로의 외국인 유입 자체도 크게 늘어 같은 기간 와우패스 키오스크 충전액은 108%, 신규 카드 발급은 38% 증가했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대형 K-팝 공연이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 전역의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지방 관광 수요 증가에 발맞춰 부산 등 지역 기반의 결제 인프라와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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