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빗썸 실명계좌 현장실사…카뱅·코인원은 계약 연장 유력
KB, 자금세탁 방지 조치 등 점검
신한·코빗, 제휴 추가 갱신 전망
최대어 업비트·케뱅 재계약 변수
하나銀으로 이동땐 판도 뒤집힐듯

KB국민은행이 빗썸과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실명 계좌) 계약 만료를 앞두고 현장 실사에 나섰다. KB는 앞서 제휴 기간을 6개월만 연장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늘릴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빗썸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점검하는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9월 24일 실명 계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뤄진 통상적인 절차다.
국민은행은 올 초 빗썸과의 제휴 연장 기간을 1년이 아닌 6개월로 했다. 당시 빗썸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여파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불거지자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이번 실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코인원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의 계약은 8월 만료된다. 코인원은 2022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한 후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현장 실사는 별다른 문제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주요 주주에 오른 점도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제휴를 이어갈 이유가 된다.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지난해 12월 코빗과 1년 재계약을 마친 신한은행도 추가로 계약 연장을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빗은 지난달 실명 계좌 계약 관련 AML 등 일부 변경 사항을 반영한 보완 신고를 당국에 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코빗은 2018년부터 제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코빗을 인수한 상황에서 실명 계좌 제휴를 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역시 올해 2월 고팍스와의 실명 계좌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당초 2년 연장을 희망했으나 최종적으로 1년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주요 거래소들이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은행 실명 계좌 제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디지털자산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자산법 입법이 하염없이 지연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실명 계좌 제휴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변수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재계약 여부다. 양 사의 실명 계좌 계약은 10월 만료된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 지분을 확보하면서 업비트의 제휴 은행이 하나은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어인 업비트가 실명 계좌 은행을 갈아타게 될 경우 은행 간 판도도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021년 50%를 웃돌던 케이뱅크의 업비트 관련 예수금 비중이 올해 1분기 말 18%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금융권의 업비트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비트와의 제휴는 단순 실명 계좌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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