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신고가, 코스닥은 부진…엇갈린 증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까지 코스피는 8476.15에서 9063.84로 6.93%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74.80에서 1000.93으로 6.87% 하락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코스닥은 1000선마저 위협받으며 양 시장 간 온도차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수급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를 1조6163억원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은 1097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수급과 실적, 금리 환경을 꼽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인 개인이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환경도 코스닥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고평가 성장주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에 취약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할인율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더욱 민감하다"며 "금리 인상기에도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시장 전반으로의 확산보다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지속될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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