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간부와 동행 없다"…전재수식 인사 혁신 예고
“솜방망이 처벌 관행 타파 의지 기대”

“실력이 없으니 불친절하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불친절 공직자 퇴출’을 골자로 삼은 강력한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고위직 ‘갑질 간부’ 명단을 전달받고 나온 강경 발언이다. 그동안 노조 설문조사에서 워스트 간부로 꼽혀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던 관행을 전면 타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노조에 따르면 전 당선인은 지난 15일 ‘워스트 간부’ 명단을 전달 받은 날 능력과 겸손을 결여해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공무원은 결코 함께 갈 수 없다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노조는 당시 조합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6년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정착 및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존경하는 간부·갑질 간부 및 민선 9기 시장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했다.
조사 결과 고위 공직자인 1급 1명, 2급 1명, 4급 2명, 5급 1명 등 총 5명이 ‘워스트 간부’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선정한 이유로는 인격 모독을 비롯한 갑질 행위, 업무 무지, 책임 전가 등이 4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노조가 매년 2차례 씩 워스트 간부를 선정해 발표해도 실질적인 인사 조치나 불이익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 때문에 해당 설문조사가 단순한 연례행사에 그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명단을 수령한 당일 전 당선인은 “진정한 친절함은 업무 전체를 꿰고 있는 유능함과 겸손함에서 나온다”며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기가 아는 내용이 세상 전부라고 믿는 공직자들이 거칠고 불친절하다”했다. 이어 “제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시민과 동료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들과는 절대 시정을 함께하지 않겠다”라고 단언했다.
이번 선언에 따라 명단에 포함된 간부 공무원들은 조만간 단행될 민선 9기 첫 인사 이동에서 문책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 당선인은 나이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시 소속 한 공무원은 “과거에는 워스트 간부로 찍혀도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며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허다해 내부 상실감이 컸다”며 “당선인이 이번 명단을 바탕으로 실제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단행한다면 관료주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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