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력 같아도…소득 많은 집 자녀가 더 좋은 대학 간다”

이우연 기자 2026. 6.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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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부모 학력 높을수록 자녀 상위권 대학 진학”
“부모 학력 같을 경우 소득 많을수록 진학률 더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 학력이 같아도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최근 더 강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누리집에 공개된 ‘세대 간 이동성에 관한 연구: 교육이동성을 중심으로'(이승희 연구위원) 보고서는 한국노동패널조사(1998∼2022)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대별 교육이동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모의 교육수준과 자녀의 교육수준 간 변화를 나타내는 ‘교육이동성’은 통상 사회의 기회의 평등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학력고사나 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한 대입 배치표에서 문과와 이과 상위 10개 대학을 상위권 대학으로 정의해 교육이동성을 측정했다.

보고서는 부모의 학력이 같아도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부모 소득이 자녀의 상위권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후반 출생 세대에서 30∼40%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 초반 세대 62.1%, 1990년대 후반 세대 62.7%로 급격히 커졌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자녀의 상위권 대학 진학에 미치는 부모의 소득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부모가 중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 자녀가 상위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모든 세대에서 4% 이하였으며, 특히 1990년대 후반생은 2.6%에 불과했다. 반면 부모가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 자녀의 대학 진학 비율은 3∼9%대로 올랐고, 부모 가운데 한명이라도 대학교를 졸업했을 경우 15% 수준으로 뛰었다. 세대가 내려올수록 전반적으로 부모보다 좋은 대학에 가는 비율은 줄고, 하향 이동은 늘어나는 추세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2018년 한국의 교육이동성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한 오이시디(OECD)의 분석이 실제 한국 사회의 실태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OECD는 2018년에 OECD 가입국 및 신흥경제국을 대상으로 사회이동성을 측정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교육이동성(부모 세대가 중학교 이하 학력일 때 자녀가 대학 이상 학력인 경우)이 OECD 27개국 평균(13%)보다 두 배 가량 높은 25%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1946년생은 6.3%에서 1989년생 76.2%로 급등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고학력화’에 따른 것으로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고리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교육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학령기 전반부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장학금과 지원금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학입시에서 내신·수능은 참고사항으로만 고려하고,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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