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가 더 좋았네… 한국, 조 2위로 진출하면 32강 상대는[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훌륭한 경기력에도 한 번의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32강을 생각하면 결코 나쁜 결과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기록하며 조 2위에 머물렀다. 멕시코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 축구는 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만 되면 약했다. 치명적일 정도다. 1954 월드컵 첫 출전때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은 11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2차전 경기 4무7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뛰어났던 2002 한일월드컵조차 미국에게 비겼었고 원정 월드컵 16강을 갔던 2010 남아공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조차 2차전은 모두 패했다(2010 아르헨 1-4 패배, 2022 가나 2-3 패배).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확보하며 멕시코를 압도했다. 전방 침투하는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과 이를 찾아주는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후반 5분 평범하게 페널티박스에서 높게 뜬 공을 김승규 골키퍼가 솟아올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기혁이 그 자리에서 서 있었고 김승규와 이기혁이 충돌하며 공을 떨어뜨렸다. 이를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수 숫자를 늘렸지만 소용 없었다. 특히 전반 42분 조규성이 골문 바로 앞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헤더 슈팅과 리바운드 슈팅 모두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지을 기회를 놓쳤다. 심지어 조 4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남아공전에서 패배하면 남아공에게 밀리게 되고 체코까지 멕시코에게 승리하면 조 4위 탈락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한국은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이 A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 경기력도 떨어져있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A조 2위가 유력하다.
사실 A조 2위는 A조 1위보다 더 좋은 32강 대진을 받아들 수 있다. A조 1위는 C,E,F,H,I조 3위와 만나게 된다. 해당 조들은 현재 조별리그 1차전까지만 치른 상태이기에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만 보면 C조 3위는 브라질, E조 3위는 에콰도르, F조 3위는 네덜란드, H조 3위는 스페인, I조 3위는 세네갈이다. 유력한 우승후보만 3팀(브라질, 네덜란드, 스페인)이고 세네갈도 FIFA랭킹 16위의 강팀이다.
반면 A조 2위는 B조 2위를 만나게 되는데, 유력한 팀이 스위스 또는 캐나다를 만나게 된다. 스위스의 현재 FIFA랭킹은 19위, 캐나다는 28위다. 오히려 FIFA랭킹 24위인 한국이 붙어볼만한 팀들이다. 물론 캐나다가 개최국이지만 16강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멕시코에게 패배한 한국. 멕시코는 조 1위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냉정히 봤을 때, 조 2위가 더 32강 대진이 좋다. 한국이 패배 속에서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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