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가 '주한미군 4만5천' 하길래 '지금은 2만8500' 알려줘"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순방 계기에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숫자를 "4만5000"이라고 말하기에 자신이 '현재는 2만8500명'이라고 바로잡아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직접 한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4만5000명'이라고 하길래, '아니다'라고 하면 화를 낼까봐 '맞는데 지금은 아니다. 2만8500명이다'라고 했더니 '지금은 그렇단 말이지?' 이렇게 이해하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을 포함한 호혜 협력 방안에 뜻을 같이하고, 한미일 협력 중요성에도 공감했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나' 의사를 물었고, (나는)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드렸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방위비분담금 등 다른 안보 의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방위비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히 분담하고 있는데 뭘 추가 분담하나'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미국 측도 대선 과정에서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10배 받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취임 이후에는 전혀 그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방위비가 아니라 국방비 얘기는 제가 먼저 했다"며 "우리는 국방비를 (GDP의) 3.5%까지 증액을 하기로 약속했고, 또 주권 국가로서 한반도 방위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 걱정하지 마시라, 이렇게 미리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가 우리 돈 내면서 방위를 우리 스스로 책임질 건데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왜 갖고 있겠느냐"며 "얘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더 이상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저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전시작전권 반환 얘기는 일부러 안 했다. 너무 당연한 것이고, 실무적으로 협의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하고싶어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방법이 뭐냐'고 답답해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심은) 북핵 문제, 체제안전 문제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제재·압박은 효과가 없다"며 대화·관여 정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밝혔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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