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려도 멈추지 않은 함성… 멕시코시티 달군 한·멕전 응원전
맥줏집·식당·극장까지 축구 팬들 운집
한인들도 단체응원 “잘 싸웠다” 격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은 그야말로 월드컵이 왜 세계적인 '잔치'인지를 증명한 한 판이었다.
소칼로 광장에 5만5천명 운집
수도 멕시코시티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쏟아져나온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7시가 다가올수록 도로는 점점 더 막혔고, 거리 응원을 위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은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거리 응원의 메카이자 역사지구에 있는 소칼로 광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가림막을 치우고 축구 팬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 광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응원 구역인 '피파 팬 페스트'(FIFA Fan Fest)다.

맥줏집·극장까지 월드컵 열기
광장에만 인파가 모여든 건 아니었다. 대형 TV가 설치된 시내 곳곳 맥줏집과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멕시코시티 폴랑코지역 미야나몰의 한 맥줏집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인들도 함께한 멕시코 현지 응원
멕시코시티에 사는 수천 명의 한국인들도 각각 응원에 참여했다. 멕시코 한인회는 이날 레포르마 지역에 있는 한 맥줏집에서 단체 응원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멕시코 축구 팬이 함께 모여 경기를 관전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나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이벤트도 벌어졌다.

국기와 응원가로 달아오른 광장
이날 폴랑코 지역 플라자 카루소 앞 광장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 도중 대형 멕시코 국기를 흔들기도 했고, '따따 따따따'라는 리듬에 맞춰서 나팔을 불기도 했다. 멕시코가 핀치에 몰릴 때는 국민응원가 '시엘리토 린도'(Cielito Lindo)를 크게 부르며 멕시코팀을 응원했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다 아쉽게도 한국의 0-1 패배로 끝났다.
카루소 앞 광장에서 응원을 펼친 페르난도 구티에레스 씨는 "좋은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잘 뛰었다"고 했고, 옆에 있던 에릭 라미레스 씨는 "경기가 마음에 들었다. 팽팽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기회가 있었는데 한 팀이 그걸 살려서 골을 넣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짙은 구름이 낀 가운데 시작했으며 결국 추적추적 비가 내리다가 한껏 쏟아지더니 다시 빗방울이 가늘어졌다. 우비를 입고 경기를 관람한 랄로 피멘텔 씨는 "멕시코가 더 잘할 수 있는 경기였던 것 같은데, 상대 팀이 너무 강했다. 정말 강했다"며 "팽팽한 경기여서 그런지 승리해서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