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양치만 잘해도 폐렴 위험 줄어든다
칫솔·교육·관리한 그룹, 폐렴 위험 60% 감소
“구강관리, 단순 위생 넘어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

병원에서 양치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원 감염성 폐렴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모나시대, 아본데일대 등 호주 공동 연구팀은 호주 내 대형병원 3곳에 입원 한 환자 887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체계적인 양치와 구강 관리가 비(非)인공호흡기 병원성 폐렴(NV-HAP) 발생 위험을 약 60%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구강 관리의 중요성은 알려져 있었으나,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이를 입증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
NV-HAP는 입원 48시간 이후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에 발생하는 폐렴이다. 주로 목이나 구강에 있던 세균이 기도를 통해 폐로 유입돼 발생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NV-HAP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8배 높고, 입원 기간도 최대 48일 더 길어진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대형 병원 3곳의 병동 9개를 대상으로 2024년 6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입원한 환자 8870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일반 치료군과 구강 관리 강화군으로 나눴다. 구강 관리 강화군에는 칫솔과 치약을 제공하고, 연구 간호사가 환자와 의료진에게 올바른 양치 방법과 구강 관리 중요성을 교육했다. 구강 관리는 치아·틀니·혀를 닦고 입술에 보습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그룹 환자에게는 실제 양치 여부를 기록·확인하고 이에 따른 피드백도 제공했다.
분석 결과, 병원성 폐렴은 전체 환자 8870명 중 78명(0.9%)에서 발생했다. 구강 관리 강화군의 폐렴 위험은 일반 치료군보다 약 60% 낮았다. 감염 건수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환자 30명이 입원한 일반적인 병동 기준으로 월평균 8건 수준이던 감염 사례는 4건 미만으로 줄었다.
특히 환자들의 실제 구강 관리 실천율도 크게 높아졌다. 연구 전에는 구강 관리 지침을 제대로 수행한 환자가 15.8%에 불과했지만, 연구 이후 61.9%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칫솔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의료진 교육과 반복적인 관리가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효과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병원 감염관리 지침과 입원 환자 관리 정책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구강 관리는 폐렴 예방뿐 아니라 입마름 완화, 환자 불편 감소, 구강 질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폐렴 외 다른 호흡기 감염이나 구강 감염 감소 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감염은 공기 전파 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단순 구강 관리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브렛 미첼(Brett G Mitchell) 아본데일대 간호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교적 간단한 구강 관리만으로도 병원성 폐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구강관리는 단순한 위생 관리가 아니라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치료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iveness of oral care for the prevention of non-ventilator hospital-acquired pneumonia (HAPPEN): 인공호흡기 미사용 환자의 병원 획득 폐렴 예방을 위한 구강 관리의 효과)는 2026년 6월 9일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병학(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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