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잔혹사’…힘받는 ‘張 질서있는 퇴진론’
임기 못 채워 비대위원장 10명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즉각 사퇴론’이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언제 사퇴하느냐에 따라 차기·차차기 전당대회 시점, 차기 당 대표의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 행사 여부가 달라지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10년간 당 대표보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더 많을 정도로 지도부 교체가 잦았다는 점도 중진 의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인 경우 60일 이내에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이렇게 선출된 새 대표는 전 대표의 남은 임기만 채운다. 장 대표의 2년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장 대표가 내년 2월 전에 사퇴할 경우, 새 대표를 뽑더라도 내년 8월에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또 세워야 하는 셈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표를 뽑고 또 뽑으면 국민들에게 매번 선거하고 매번 싸우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의원들이 주도하는 ‘즉각 사퇴론’에 대한 당내 거부감도 만만찮다. 지난 11일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당의 원내 현안 대응 기능은 회복된 만큼, 당장 무리해서 장 대표 사퇴를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도 ‘가을 비대위, 내년 초 전당대회’ 구상에 힘을 실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역할을 다한 지도부가 다음 지도부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 사태가 마무리되는, 가을 전 임기를 종료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도 전날 동아일보 유튜브에서 “시한부 당 대표는 아무도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 10월쯤 비대위 체제를 시작해 내년 2월쯤 뽑힌 새 당 대표여야 다음 총선 공천권까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잦은 지도부 교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0년(2016∼2025년)간 취임한 비대위원장 수는 10명이다. 장 대표를 포함하더라도 당 대표는 총 7명에 불과하다.
강한·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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