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신고가…하이닉스 시총 2000조 돌파[특징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 국내 증시 활력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 대장주 동반 신고가

미국발 반도체 업종 강세와 인공지능(AI)향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는 호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의 시총 격차를 축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만9000원(5.55%) 오른 28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89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048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사상 두 번째로 2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500원(1.52%) 오른 3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7만4500원을 기록하며 동반 신고가를 썼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두 기업의 격차는 100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를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42%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8.7%)과 샌디스크(11.54%) 등 주요 메모리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과 인텔의 자국 내 반도체 설계 및 생산 협력을 언급하며 인텔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하락 등 거시경제 지표 안정화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의 배경으로 실적 기반의 펀더멘털 개선을 꼽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가속기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HBM 시장에서 수율과 성능 우위를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은 현재 공급 부족(쇼티지) 상태에 놓여 있다.
시장에서는 연일 지속되는 신고가 경신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범용 D램 가격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향후 주당순이익(EPS)의 대폭적인 성장이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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