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받는 DS, 600만 원 받는 DX… 삼성전자 노조가 갈라졌다
동행노조 2만 6천 명 급증, 검은옷 출근 시위 확산
성과급 논란에서 분리교섭 요구까지

삼성전자 내부 갈등의 축이 노사 대립에서 노조 내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모바일·가전 사업을 맡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사이의 성과급 격차가 커지면서 직원들이 회사를 향하기보다 자신들이 속한 노조를 떠나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타결된 임금·단체협약 이후 삼성전자 노동조합 판도는 한 달 만에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 협상 끝났는데 갈등은 더 커져
갈등의 출발점은 올해 임단협입니다.
노사는 반도체 사업 실적을 반영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에 합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자사주와 초과이익성과급(OPI) 등을 포함해 수억원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DX 부문은 자사주 지급 등을 포함해 600만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보상 규모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DX 직원들의 불만은 액수 자체보다 협상 구조에 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됐던 시기 모바일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떠받쳤는데도 협상 결과는 DS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주장입니다.

■ 노조 떠나는 조합원들
불만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임단협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달 7만 3,000명 수준에서 최근 5만 6,000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한 달 만에 1만 7,000명 정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DX 중심의 동행노조는 2,000명 수준에서 2만 6,000명 이상으로 급팽창했습니다.
DX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수원과 구미 사업장에서는 검은색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출근 캠페인도 진행됐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사내 프로필 문구를 변경하고 연봉계약 체결을 미루는 방식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와의 대립보다 노조에 대한 불신이 먼저 표출되는 모습입니다.

■ 내년 임단협의 주제, 성과급이 아닐 수도
업계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내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그동안 회사 전체를 하나의 교섭 단위로 묶어 협상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업 구조와 실적이 다른 DS와 DX를 같은 틀에서 대표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DX 진영에서는 분리교섭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업노조 역시 사업부별 이해관계를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과반 노조 체제마저 흔들리면서 향후 복수 노조가 각각 협상에 참여하는 상황도 거론됩니다.
한 달 만에 1만 7,000명 넘는 조합원이 이동하면서 내년 임단협을 앞둔 삼성전자 노조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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