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주식한다고 했지? 꽤 벌었겠네”…이 말에 코스닥 개미들은 ‘눈물’
수급·이익·금리 세 가지 구조적 요인 작용
하반기 정책 모멘텀은 기대 요인으로 부상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지만 코스닥은 철저히 소외됐다. 연초 이후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는 10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115.1% 오른 반면 코스닥은 11.5% 상승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100%포인트를 상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으로 출발해 가까스로 1000선 위에서 거래를 이어가다 현재는 900선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코스피가 18일 사상 첫 9000선 안착에 성공해 19일 장중 9300선을 돌파한 것과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이다.
수급 흐름도 대조적이었다. 18일 개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코스닥 지수를 받쳤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0억원, 265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락 종목 수는 1436개에 달한 반면 상승 종목은 245개에 그쳤다. 에코프로비엠(-4.28%), 에코프로(-4.32%), 알테오젠(-0.94%), HLB(-1.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는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수급, 이익, 금리 세 가지 구조적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이날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의 사실상 유일한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에서 100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조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코스닥으로 수급이 복귀하려면 현재의 대형주 랠리가 일단락돼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익 모멘텀 격차도 뚜렷하다. 코스피의 2026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727조원인 반면 코스닥은 10조원으로 73배 차이를 기록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가 이익 모멘텀을 공급하지 못하는 한 격차는 더 확대될 공산이 크다.
금리 민감도도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꼽혔다. 2000년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국면으로 전환한 여섯 차례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은 전환 시점 이후 코스피 대비 평균 20%포인트 이상 더 내려앉는 패턴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원은 “수급, 이익, 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의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책 변수가 코스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시장 세그먼트 분리(승강제) 도입이 대표적인 기대 요인으로 거론됐다. 우량기업군을 별도 시장으로 떼어낼 경우 기관 자금 유입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실기업 퇴출 강화도 시장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부터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전반에 대한 정책 모멘텀이 재부각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코스닥 30주년 행사를 전후해 세그먼트 분리 관련 세부 추진 방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책 기대감 역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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