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도 '메시'가 있다, 종목·국적 초월한 '전설의 품격' [신화섭의 스포츠 인사이드]

웬 뜬금없는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다. 종목도 리그도 국적도 다른데.
그러나 세계 축구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 만큼의 품격을 지닌 '살아 있는 전설'이 한국프로야구에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43)다.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출전한 메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대회 J조 알제리와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결과는 '2번타자 체질'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1회와 3회 상대 선발 안우진에게서 연거푸 2루타를 때려낸 최형우는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박정훈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1사 만루에서는 박진형을 상대로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가 '3골'을 넣자 최형우는 '3안타 3타점'을 올린 셈이다. 메시는 역대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8세 11개월 22일)을 세웠다. 이미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을 경신 중인 최형우 역시 이번 끝내기 타점이 최고령 신기록(42세 6개월 2일)이다.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여전히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가장 진지하게 임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최형우 역시 팀 후배 강민호(41)가 "스프링캠프 때 새벽부터 이미 훈련 준비를 다 하고 있더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

사족 하나. 메시와 최형우는 '6'이라는 숫자로도 연결된다. 메시는 이번이 6회 연속 월드컵 출장이며, 최형우는 개인 통산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1~2014년 삼성, 2017, 2024년 KIA)을 차지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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