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스텍,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도전…반도체·우주 '두 날개'

초정밀 모션 제어 전문기업 져스텍이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에 나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에 더해 신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다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우주 부문 매출의 상당 부분이 관계사 내부 거래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반도체·우주 기업으로 얼마나 외형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져스텍은 오는 18~1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납입기일은 23일,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대표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로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공모가는 1주당 1만500원~1만25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68억~20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265억~1506억원 수준이다.
공모가는 다원넥스뷰, 코세스 등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산정했다. 전동기 및 발전기 제조업에 속한 국내 상장사가 5곳뿐이고, 이 가운데 져스텍처럼 초정밀 모션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곳은 없다고 판단해 다양한 산업에서 모션제어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까지 업종 유사군에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선정한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26.8배로,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6139원이다. 여기에 22.6~35.0%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책정했다.
져스텍은 수익성 대신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하는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전문평가기관인 한국평가데이터와 나이스디앤비로부터 신용등급을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1999년 설립된 져스텍은 반도체 웨이퍼 절단·검사 공정에 쓰이는 정밀 스테이지와 초정밀 모터를 개발·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최종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100여개 거래처 가운데 상당수와 10년 넘게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들어 흔들렸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8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억원 흑자에서 1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져스텍은 적자를 일회성 요인으로 설명했다. 특정 거래처와의 대금 지급 분쟁으로 18억800만원의 매출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져스텍 측은 "해당 거래처로부터 지난달 대금 지급 공문을 받았으며, 대금이 회수되는 시점에 매출로 인식할 예정"이라면서도 "대금 회수가 추가로 지연되거나 회수 불능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져스텍은 이번 공모 자금과 보유 자금을 합쳐 총 17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자금 집행 계획은 △시설자금 70억원 △운영자금 74억원 △채무상환 20억원 등으로 나뉜다. 시설자금은 반도체·우주용 신규 공장과 클린룸 건축에, 운영자금은 반도체 후공정 스테이지·위성 광학구동기·레이저통신 장비 등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최동수 져스텍 대표이사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져스텍은 핵심 원천기술을 내재화해 부품부터 시스템까지 직접 설계·제작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반도체와 우주항공을 양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져스텍은 우주 부문 매출을 2028년 38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현재 우주 부문 매출의 상당 부분이 특수관계사인 ㈜코스모웍스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외부 시장에서 검증된 매출이라기보다 관계사 내부 거래 성격이 섞여 있어, 상장 이후 이 거래가 줄어들면 우주 부문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4년까지 7억원 규모로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지난해 적자가 모두 잠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6억원의 결손금 상태로 돌아섰다. 결손 폭은 올해 1분기 들어 9억원 규모로 더 커졌다. 다만 자본총계가 1036억원 수준이어서 당장 자본잠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흑자 기조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결손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초정밀 모션제어 기술의 적용처가 우주항공과 산업자동화로 넓어지고, 인공위성 자세제어용 반작용휠·제어모멘트자이로·짐벌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하면서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우주항공 사업은 수주와 매출 인식의 변동성이 크고,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