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동부 해역서 실력 행사… 日·필리핀 '남중국해 공조' 견제

이우중 2026. 6.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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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최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저 측량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양 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자연자원부 선박 1척이 16∼18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양 환경 조사를 했다며 “중국 관할 해역의 자연생태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해수 환경 유전자(DNA)를 비롯해 새·고래·돌고래, 해양화학·수문·기상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6∼10일 중국 정부의 대만 주변 순찰 및 해저측량 활동. 위위안탄톈 소셜미디어 캡처
이는 일본과 필리핀 간 배타적경제수역(EEZ)·대륙붕 경계 획정 협상 등 ‘남중국해 공조’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마찰을 빚어온 일본·필리핀 정상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정보 공유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일본과 필리핀이 역내 법적 확실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중국은 해당 해역이 대만 동부에 있는 만큼 자국의 EEZ와 대륙붕에 속하며, 일본·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은 불법·무효라는 입장이다. 이후 중국 해경은 이달 1일 대만 동부 해역을 순찰한 사실을 공개하며 영향력 행사에 나섰고,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달 6∼10일 푸젠성·광둥성 당국 등과 함께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교통 특별 법집행 및 해저 측량을 했다. 중국 공무선들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항행하면서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단속하며 실력 행사를 했다.

중국은 또 일본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공조 움직임에 맞서 대만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섬 가까이로 정부 선박을 투입하며 대만 주변 해역 영향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지난 11일 오전 중국의 ‘싼사 법집행 301호’와 ‘싼사 2호’ 등 공무선이 타이핑다오(영문명 이투아바섬) 수역에 진입한 것을 확인해 해경정이 감시·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타이핑다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잦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섬이다. 대만을 이 섬을 최남단 영토로 삼고 있고 2.1해리(약 3.9㎞) 금지 수역을 지정했는데, 중국 선박이 처음으로 이 수역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대만 안팎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만 주변 해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 같은 움직임이 대만 주변 바다 역시 중국의 ‘근해’로 묶으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지난 10일 게시물에서 “일부 외부 세력의 선동 속에 해외에선 중국의 능력이 대만 동부 해역 관할권을 행사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었다”며 “최근 해경부터 지방 해사국까지 여러 부문이 연계해 대만에 대한 ‘근해 관리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의 근해에는 황해(서해)와 동해(동중국해), 남해(남중국해)와 대만섬 동부의 일부 바다 등 해역이 포함된다”며 “근해 관리 모델이 발산하는 신호는 매우 명확한데, 앞으로 우리의 시야에서 ‘대만해협’이라는 것이 점점 더 적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부터 대만섬 동쪽 해역이 바로 우리의 근해고, 이것이 우리가 존재·관할·통치하는 해양”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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