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목동 첫 재건축은 아크로"라는 이유 들여다보니
'리버뷰' 116%, 이주비 LTV 100% 제안
"서부권 랜드마크로 만들 것" 포부
"목동 14개 단지 중 최초 입찰 사업지가 6단지였습니다. 비교할 만한 사업 참여 제안서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강남·여의도 권역을 충실히 분석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안했습니다."
(최세연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팀 부장)
시공능력평가 4위 건설사 DL이앤씨가 최상위(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ACRO)'를 내걸고 목동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건설사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총 14개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시공권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파격 제안이 첫 깃발을 꽂은 힘이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에 △한강·안양천 조망권(리버뷰) 116% 확보 △공사비 물가 인상분 500억원 부담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조달 △입찰 보증금 양도성예금증서(CD)+0% 금리 등 조건을 제시했다. 6단지에 이어 목동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14단지에도 출사표를 던지려 하고 있다.
6단지에 의한, 6단지를 위한
지난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역 인근 한 방송사 건물. DL이앤씨는 이곳 10층에 목동6단지 공식 홍보관을 마련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DL이앤씨가 단지명으로 제안한 '아크로 목동리젠시'가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홍보관은 총 80평(약 264㎡)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에 들어서자 오른쪽 벽에 DL이앤씨가 제안한 아크로 목동리젠시 조감도와 투시도 등이 액자로 전시돼 있었다. 중앙부에는 아크로 브랜드 단지들의 모습이 담긴 책자와 브랜드의 방향을 느끼게 하려는 소품들이 놓여있었다.
그 외에도 조합원 상담을 위한 탁자 공간과 함께 아크로 목동리젠시 모형도, 동별 조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공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공간 등이 보였다.

총 30조원 규모에 달하는 목동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시공사들도 목동 내에 브랜드 홍보관을 속속 열고 있다. 대우건설도 '써밋 목동 라운지'를 최근 개관한 바 있다.
▷관련기사:[르포]'木'동의 정원…대우 '써밋 라운지' 가보니(6월17일)
복수의 목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타겟으로 브랜드 선전에 중점을 둔 타사 홍보관과 달리, DL이앤씨는 이 홍보관은 6단지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내부 안내문 또한 '목동6단지 조합원님의 아크로 목동리젠시 홍보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있다.
DL이앤씨는 현재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다.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DL이 6단지 주목한 이유 '강'
이날 DL이앤씨는 목동6단지에 제안한 사업 조건을 공개했다. 먼저 목동 14개 단지 중 한강과 안양천에 가장 인접한 단지라는 이점을 살려 강이 보이는 '리버뷰' 가구를 조합원 수 대비 116%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최세연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팀 부장은 "목동 14개 단지 중 한강과 안양천을 열린 시야로 소유할 수 있는 곳은 6단지가 유일하다"며 "열린 시야로 안양천을 100% 감상할 수 있는 'S급' 리버뷰 가구를 조합원 수 대비 116%인 1577가구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실제 착공 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500억원까지 DL이앤씨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500억원은 최근 3개년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 적용 시 약 18개월 공사비 물가 인상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DL이앤씨 측은 설명했다.

공사비 또한 조합이 입찰 참여사에 허락하는 최대한도인 '예정가격(예가)' 대비 65억원을 낮춘 1억2868억원을 제안해 조합원 부담을 덜었다. 아울러 신용 보강을 통해 조합원들이 종전자산 평가액 100%를 받을 수 있도록 전 가구 이주비 LTV 100% 조달도 약속했다.
최 부장은 "현재 법정 이주비 최고 한도는 6억원인데 주변 '목동힐스테이트' 전셋값을 보더라도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이 필요하다"며 "6억원 외에 추가로 4억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후 최대 4년 후에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입찰 보증금 700억원 대여에 대해서도 CD 금리에 가산 금리를 붙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달 17일 기준 CD 금리는 2.91%다.
또 일반분양 면적 또한 조합 원안인 26만1981㎡(7만9249평) 대비 4714㎡(1426평) 늘린 26만6695㎡(8만675평)를 제안해 추가 이익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발코니 판매 수익 조합 귀속,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기준 대물 변제 등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서부권 '랜드마크' 포부
목동6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2184가구(DL이앤씨 대안설계 기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1조2868억원이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를 강남권 '아크로리버파크(서초구 반포동)', 강북권 '아크로서울포레스트(성동구 성수동)' 등과 함께 서부권을 대표하는 아크로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각오다.
최 부장은 "저희는 강북, 강남 주요 입지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많이 갖고 있지만 서부권에는 아직 아크로 랜드마크가 없다"며 "목동 14개 단지 중 6단지를 반드시 랜드마크 아파트로 시공해 아크로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6단지 시공권 확보로 목동 재건축 시장 포문을 연 DL이앤씨의 다음 목표는 14단지다. 이곳은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인 5123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 주 홍보관을 개관한 대우건설도 14단지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각축이 예상되는 단지다.
최 부장은 "오는 27일 목동6단지 시공자로 선정되면 14단지도 눈여겨볼 것"이라며 "그밖에 다른 사업지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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