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 벨로시랩터, 300km 독수리…스케일이 다른 세계의 GPS아트 [GPS아트]

서현우 2026. 6. 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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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외 코스

국내 산꾼들이 하는 GPS아트와 해외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하는 GPS아트는 결이 조금 다르다. 국내 GPS아트 코스들은 모양뿐 아니라 산행의 재미도 챙기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시야가 열리는 주능선을 활용하곤 한다.

반면 해외 GPS아트는 오로지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이 돋보인다. 그래서 길이 없는 곳도 가고, 물도 건넌다. 우리나라는 등산 규제가 많아서 작품에 '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산로가 매우 부족한데 다른 나라들은 법과 문화가 좀 다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해외 GPS 아트 작품을 몇 가지 소개한다. 주로 '스트라바'란 어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러너들이 도시에서 만든 건 가급적 제외했다. _편집자 주

프리부르 독수리. 사진 바이스 쟝 세바스티안.

프리부르 독수리

스위스 프리부르주의 독수리다. 바이스 쟝 세바스티안Weiss Jean-S.bastien이 무려 4년에 걸친 프로젝트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2021년에 산악자전거만으로 독수리를 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도중에 큰 부상을 당해서 2년이나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몸이 회복된 후 그는 기존 산악자전거에 달리기와 수영까지 결합한 트라이애슬론 방식으로 코스를 좀 더 다듬어서 달렸다. 그 결과 거리 305km, 누적고도 1만m의 대작이 탄생했다.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는 날엔 비가 내리는 영하 14℃의 날씨였다는 후문.

프랑스 벨로시랩터. 사진 막심 브뤼제르.

프랑스 벨로시랩터

프랑스 중부 4개주에 걸친 초대형 벨로시랩터. 2023년 당시 GPS아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GPS아트로 꼽힌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에 영감을 받아 최근에는 인접한 나라의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의기투합해 초국적인 거대 작품을 만드는 것이 트렌드다.

이 작품은 막심 브뤼제르, 플로랑 아르노, 프랑크 들로름, 니콜라 뮈니에르 4명이 6일에 걸쳐 완성했다. 먼저 밑그림을 그린 뒤, 1,024.72km를 43시간 47분 26초 동안 달렸다. 대부분은 자전거로 그렸다. 이들은 "공룡은 자연에 의해 어떤 종도 순식간에 멸종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바라드쇠이 독수리. 사진 안데르스 키에레비크.

바라드쇠이 독수리

노르웨이 베르겐 인근의 섬 바라드쇠이에 그린 독수리다. 프로 트레일러너 안데스 키에레비크Anders Kjærevik가 만들었다. 거리 25.1km, 누적고도는 2,304m. 그는 "1m 단위로 계획한 다음 덤불, 절벽, 강 등을 통과해서 만들었다"며 "다소 즉흥적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해당 코스는 99%가 오프로드, 즉 길이 없는 자연 지형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 코스를 6시간 15분 24초 만에 완주했다.

평화의 비둘기. 사진 안데르스 키에레비크.

바라드쇠이 비둘기

같은 지역에서 프로 트레일러너 안데스 키에레비크가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다. 독수리는 섬의 동부에서 만들었는데, 이건 남서부에서 만들었다.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형상화했다. 거리 22.53km, 누적 고도 1,500m, 4시간 58분이 걸렸다. 그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자기만의 GPS아트 만드는 법

GPS아트는 달리거나 걸으면서 즉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먼저 지도를 보며 그 위에 선을 그려보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실제로 그 경로를 완주할 수 있는지 직접 가서 뛰어보면 된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수정작업을 한다.

네이버지도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실물지도를 보고 그려도 되지만, 대개 '나만의 경로 만들기' 기능을 제공하는 등산지도 어플이나 러닝어플을 활용한다. 규모가 작은 작업은 어플로도 충분하지만 크다면 PC에서 그리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등산로와 길이 표시된 지도 이미지를 다운받아 작업할 수도 있고, gpsartify.com, routedoodle.com, routesketcher.com와 같은 GPS아트 생성기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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