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춤추고 발차기할 때 한국은 냉장고 '번쩍'...휴머노이드 전쟁
[편집자주] 반도체·방산·조선·배터리·변압기까지,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것과 달리, 한국은 첨단 기술 중심의 '풀 스펙트럼' 포트폴리오로 공급망 재편기에 다양한 산업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다만 중국의 추격과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변수 앞에서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축으로 부상한 한국 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다가오는 'FIFA 월드컵 2026™'의 공식 파트너로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 학습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캠페인 론칭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축구에 매료되는 장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moneytoday/20260619090719120fzgp.jpg)
이른바 '챗GPT 모먼트'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발전한 AI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시각(Vision)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언어(Language)로 이해해 행동(Action)으로 옮기는 VLA 기술 구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뛰어난 명령을 내리는 두뇌가 있어도 이를 행동에 옮길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활용 가치를 높이기 어렵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제조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향후 한국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제조 경쟁력'이 꼽힌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서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제조해온 현대차·기아의 기술과 경험, 나아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품 제조 역량이 자연스럽게 로봇 사업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Actuator)를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나아가 로봇의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Gripper)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삼성, 두산, LG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국내 주요 대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액추에이터나 그리퍼 외에도 배터리, 센서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 간 경쟁'으로 확산할 만큼 중요 산업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부는 2030년 휴머노이드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로봇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업 간 공동 개발, 기술 교류를 추진 중이다. 올해 '경제성장전략'에는 휴머노이드 개발 15대 프로젝트, 월드모델 기반의 AI 학습을 통한 전 분야 AI 로봇 확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어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며 "기업이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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