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클로드 개발자가 일대일 과외… 앤스로픽·한투금융그룹, 해커톤 개최

김태호 기자 2026. 6.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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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푸시 투 프로드 서울’ 해커톤 행사에서 해커톤 참가자가 앤스로픽 개발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코드를 짜지 않는 코딩 경연 대회가 열렸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한 행사장, 제한 시간 2시간이 시작되는 카운트다운이 마치자 99명의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노트북 화면 바로 앞에 코를 붙이고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코딩 결과물을 개발해 실력을 겨루는 경연인 해커톤이 열린 것이다.

이날 열린 해커톤은 앤스로픽, 리플릿,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공동 주최한 ‘푸시 투 프로드 서울’이다. 푸시 투 프로드는 앤스로픽의 해커톤 시리즈로 이번 한국 대회는 인도, 싱가포르, 핀란드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열린 행사다. 대회 참가자들은 2시간 안에 실제로 회사 내부에 쓰일 정보기술(IT) 기능이나 고객용 IT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푸시 투 프로드 서울의 특징은 대회 참가자들이 코드를 직접 짜지 않고 바이브 코딩으로 경쟁한다는 점이다. 바이브 코딩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해 자연어 명령어를 입력하고 코딩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 행위를 뜻한다. 참가자들은 앤스로픽의 바이브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와 웹 브라우저에서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 협업 도구 리플릿으로만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다. 제한 시간 2시간 동안 참가 스타트업 38팀이 모두 바이브코딩 만으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푸시 투 프로드 서울’ 해커톤 행사에서 해커톤 참가팀인 에스크잇모어팀이 바이브코딩으로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아울러 푸시 투 프로드 서울에선 특별 코치들이 등장했다. 앤스로픽과 리플릿의 본사 개발자들이 행사장에 방문해 현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일대일 코칭을 진행했다. 현장 참가자들은 클로드 코드와 리플릿 활용법을 물으며 실제 사내 개발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민규 에스크잇모어 대표는 “어떻게 해야 회사의 비개발 직군이 바이브 코딩에 입문할 수 있도록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해커톤 우승은 스타트업 히츠팀이 차지했다. 히츠팀은 이날 과학 연구 과정에서 각종 정보를 통합하고 연구 업무를 돕는 AI 에이전트 ‘하이퍼 사이언티스트’를 개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승 팀에겐 5000달러 어치의 클로드 코드 사용권과 5000달러 어치의 리플릿 사용권을 받았다. 다닐 멘리첸코 히츠 연구원은 “오늘 대회에서 선보인 건 하이퍼 사이언티스트의 극초기 버전”이라며 “이번 해커톤 우승으로 확보한 바이브코딩 도구 사용권을 바탕으로 하이퍼 사이언티스트를 제품화고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푸시 투 프로드 서울’ 해커톤 행사에서 해커톤 우승팀인 히츠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함께 행사를 연 앤스로픽과 리플릿은 앞으로도 한국의 IT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간 르앙 리플릿 인터네셔널 성장 총괄은 “리플릿과 앤스로픽 모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서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함께 해커톤을 공동 개최했다”며 “리플릿은 아시아태평양 사무소를 열 예정인데 앞으로도 한국 스타트업들이 우리의 개발 도구로 창의적인 앱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도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유동훈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은 “초기 성장 기업들 손에 부가가치 창출 도구를 쥐여주고자 이번 해커톤 참가 기업 전원에게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앤스로픽과 리플릿 사용권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기업의 성장 전 주기 과정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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