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 넘어 앞유리로…사라지는 자동차 계기판
하만·모비스도 앞유리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

자동차 실내의 상징이었던 계기판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속도계와 엔진회전수(RPM) 게이지가 큼직하게 자리하던 운전석은 이제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증강현실(AR) 기술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차세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iX3’에는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이 탑재됐다. 전통적이 계기판을 없애고 전면 유리 하단의 좌측 필러부터 우측 필러까지 이어지는 영역에 속도와 내비게이션, 주행 정보 등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BMW는 이를 통해 운전자가 최소한의 시선 이동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변화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자동차 실내의 중심이 계기판이었다면 이제는 운전자의 시야 전체를 정보를 표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보는 더 많아졌지만 운전자는 오히려 주행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되는 신차들은 계기판을 줄이고 HUD와 대형 디스플레이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가 열리면서 내비게이션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 상태 정보, 커넥티드 서비스 등 표시해야 할 정보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도 운전석 계기판을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고, HUD와 센터 디스플레이의 비중을 키웠다.
이 같은 변화는 부품업계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윈드실드 하단에 정보를 표시하는 ‘레디 비전 큐뷰’(QVUE)를 공개했다. 기존 HUD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 주행 정보와 길 안내, 경고 메시지 등을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 앞유리 일부가 사실상 디지털 화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앞유리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운전자에게는 주행 정보를, 동승자에게는 영상 콘텐츠를 각각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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