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 이행 착수…美 비판 여론 확산
[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오늘부터 앞으로 60일간 협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어질 협상에서는 이란 핵문제 해결을 우선 과제로 놓고 양국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워싱턴입니다.
백악관은 오늘부터 60일의 협상 기간이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19일 서명식을 통해 협상 개시를 알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미국과 이란 정상이 양해각서에 원격 서명하면서 계획이 수정됐는데요.
이에 따라 별도의 서명식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대표단과의 협상이 주말쯤 열릴 계획이지만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해각서 체결 후 양국 대표단의 첫 대면협상은 다음 주로 미뤄질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입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란이 지역 불안정을 조장하거나 지역 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하려 하지 않는 겁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밴스 부통령은 종전 합의에 따라 미군은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했고, 간밤에 호르무즈 해협에 1천25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을 향해선 이번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헤즈볼라가 로켓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고 이스라엘도 레바논에 무분별한 행동을 안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측 모두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지고 주가가 오르는 등 종전 합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레바논과 헤즈볼라, 이스라엘을 비롯한 모든 전선에서 완전한 휴전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는 이번 종전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얻어낸 게 없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공식화했다는게 비판의 요지인데요.
이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라는 겁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받은 것 없이 퍼주기만 했다는 비난이 거센데요.
공화당 소속의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은 종전 합의 내용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을 정도입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서도 이 같은 비판 기류를 읽을 수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이란의 갈취를 보다 악화된 상태로 유지하는걸 공식화했다고 비판했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외교정책의 명령에 넘겨주는 처방이나 다름없다고 비꼬았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전쟁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 중 어느 것도 실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의 확실한 비핵화 조치 없이 너무 많은 보상을 약속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는데요.
밴스 부통령은 이란에 제공할 경제적 보상은 이란이 약속하고 지키고 행동을 바꿀 때만 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반면 이란은 꽤나 만족스러운 합의라며 이어질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요?
[기자]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위협과 압박 속에서도 존엄과 독립을 거래하지 않은 민족의 목소리라는 다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요.
서명한 양해각서를 들고 보여주는 인증샷까지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제재 완화 같은 경제적인 유인책을 얻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합의를 '이란의 승리'로 규정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종전 양해각서를 조건부로 승인했고 이어질 협상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쿠웨이트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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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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