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날 먹는 음식·뜻·행사 정리
단오 날짜 음력 5월 5일,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 감는 이유…유네스코 강릉단오제까지
수리취떡·앵두화채 등 음식 먹고 그네 뛰던 조상의 지혜

2026년 단오는 음력 5월 5일, 양력 6월 19일이다. '수릿날'이라고도 불리는 단오는 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혔던 여름 대표 명절로, 창포물 머리 감기, 그네뛰기, 씨름, 수리취떡 먹기 등의 풍습이 전해진다.
2026년 단오는 음력 5월 5일, 양력 6월 19일(금)이다. 설·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로 꼽혔던 단오는 조선시대에는 한식까지 포함해 4대 명절 중 하나였으며, 농경사회에서 모내기를 끝낸 뒤 풍년을 기원하던 날이었다.
단오란? 수릿날의 뜻과 유래
단오(端午)의 '단(端)'은 '처음' 또는 '첫 번째'를, '오(午)'는 '다섯'을 뜻한다. 즉 '초닷새'라는 의미로, 음력 5월 5일을 가리킨다. 단오는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수리'는 우리말로 '신(神)' 또는 '높다'는 뜻을 지녀, 단오를 '높은 날' '신의 날'로도 풀이했다.
동양에서는 월(月)과 일(日)이 모두 홀수로 겹치는 날을 길일로 여겼다. 3월 3일 삼짇날, 7월 7일 칠석과 마찬가지로 5월 5일 단오도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여겨졌고, 삼한 시대부터 5월에 씨를 뿌리고 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이날의 뿌리라는 추정도 있다.
단오 음식: 수리취떡·앵두화채·제호탕
단오의 대표 절식(節食)은 수리취떡이다. 수리취나 쑥을 넣고 수레바퀴 모양으로 빚은 절편으로, 둥근 모양이 수레바퀴를 닮아 '수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밖에도 앵두화채, 준치국, 붕어찜, 제호탕, 앵두편, 준치만두 등을 먹었다. 이 음식들은 미각을 돋울 뿐 아니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영양식으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단오 풍습·놀이: 창포 머리 감기·그네뛰기·씨름
단오의 대표 풍습 중 하나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다. 창포를 삶은 물을 '창포탕'이라 하며, 조상들은 창포의 그윽한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다. 과학적으로는 창포 뿌리에 함유된 휘발성 성분 '아사론(asarone)'과 사포닌 계통 성분이 해충을 쫓는 효과가 있으며, 창포 속 타닌 성분은 모발 손상 부위를 메우고 수분을 공급해 머릿결을 윤기 있게 가꿔주는 역할을 했다.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기도 했고, 창포 이슬을 화장수로 활용하는 풍습도 있었다. 단오날 그네뛰기는 여성들이 즐겼던 대표 놀이로, 궁중에서도 '반선희(半仙戱)'라 하여 궁녀들이 즐겼다고 전한다. 씨름은 젊은 남성들이 힘과 기술을 겨루던 민속놀이로, 군사들의 체력 단련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이 밖에 쑥·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비녀 꽂기, 활쏘기 등도 단오의 풍속으로 전해진다. 궁중에서는 임금이 신하들에게 단오부채를 하사하기도 했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을 대표하는 단오 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의 강릉단오제다. 강릉단오제는 유교식 제의와 무당굿, 가면극, 민속놀이, 난장(亂場)이 어우러진 전통 축제로, 마을을 지켜주는 대관령 산신을 모시고 농사의 번영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 강릉단오제는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됐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정식 등재됐다.
2026년 강릉단오제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 일대에서 8일간 열렸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주빚기 행사는 5월 21일 진행됐고, 영신행차와 신통대길 길놀이는 6월 17일, 송신제와 소제(燒祭)는 오늘 6월 22일 거행되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올해 축제에는 전통 제례·굿판·민속놀이·공연 등 총 13개 분야 71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한때 설·추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단오는 현대에 들어 점차 잊혀 가는 명절이 됐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단오제·창포 체험·씨름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단오는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여름의 시작을 앞두고 건강을 다지고 액운을 물리치며 공동체가 하나 되던 날이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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