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잘못 골랐다” 北 재산 압류 나선 부모… 북 억류 후 사망 오토 웜비어
2017년 6월 19일 23세

2017년 6월 13일 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1994~2017)는 신시내티 렁큰필드 공항에 도착했다. 17개월 억류 끝에 이날 석방됐지만 코에 의료용 튜브를 꽂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앞서 2015년 12월 닷새 일정으로 북한 여행을 떠났다가 평양서 출국 전 붙잡혔다. 호텔에서 체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였다.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미 국무부에 “오토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 후 보툴리누스 중독(식중독의 일종)에 걸린 상황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오토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정보를 미 행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했다.”(2017년 6월 15일 자 A12면)
웜비어는 송환 6일 만인 19일 숨졌다.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아들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불행하게도 웜비어가 북한의 손아귀 속에서 당한 끔찍한 고문과 학대는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슬픈 소식 이외의 다른 어떤 결과도 가져올 수 없었다”고 북한의 악행을 비판했다. 이어 “지난 13일 웜비어가 신시내티로 돌아왔을 때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언어에 반응할 수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얼굴 표정은 (집으로 돌아온 후) 하루 만에 평화롭게 바뀌었다”고 했다.”(2017년 6월 21일 자 A2면)
웜비어 사망으로 북한은 더 강한 제재를 받았다. 미 정부는 그해 8월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10월 북한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하는 ‘오토 웜비어 북핵 제재법’이 하원을 통과했다. 11월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는 북 정권에 ‘보복’을 선언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부부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북한은 내 아들을 고문·납치한 명백한 테러리스트”(2017년 12월 12일 자 A35면)라고 했다. 북한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5억113만달러(약 5643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북한이 배상금을 지불할 리 없다. 웜비어 가족은 북한이 해외에 은닉한 재산을 찾아내 압류하는 중이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씨는 최근 미국 내 여러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북한 관련 자금 2379만달러(약 291억원)를 찾아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 정가와 유대인계 네트워크까지 동원해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는 북한 비자금을 찾고 있다. (…)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 부부가 찾아낸 북한 관련 자금은 JP모건체이스 계좌의 1757만달러(약 215억원), 뉴욕멜런 계좌의 321만달러(약 39억원), 웰스파고 계좌의 301만달러(약 37억원)다. (…)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정말 된통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웜비어씨는 미국 오하이오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대인 가문 출신이다. 삼 남매 중 장남인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22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자, 모든 연줄을 동원해 보복 조치에 나선 상태다.”(2020년 5월 13일 자 A6면)

웜비어 부부의 북한 재산 압류 활동은 아들의 9주기인 2026년 6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 억류돼 고문을 받은 끝에 2017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신디·프레드 웜비어씨가 북한을 상대로 ‘복수’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19일 웜비어의 9주기를 앞두고 최근 웜비어 부부는 JP 모건 체이스 은행에 동결된 북한 관련 자산 1713만달러(약 260억원)를 자신들에게 지급해달라는 신청서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웜비어 부부는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사람을 잘못 골랐다”면서 “죽는 순간까지 악랄한 당신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했었다.”(2026년 6월 6일자 A21면)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는 아들 이름을 딴 ‘오토 웜비어 재단’을 설립했다. 2022년 첫 장학금 수혜자로 평양 출신의 탈북민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서현씨를 선정했다. 이씨는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 남한 사람들이 단 반세기 동안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처럼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어낼 발판을 설계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웜비어 부부는 “(이씨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2022년 8월 30일 자 A23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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