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공학 입힌 ‘헬리녹스 웨어’… 글로벌서 통했다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고상 수상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지난 4월 이 무대의 정점에 한국 아웃도어 의류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글로벌 아웃도어 기어 브랜드 헬리녹스 본사와 손잡고 선보인 ‘헬리녹스 웨어’의 시그니처 라인업인 에디션 1의 대표 제품 ‘이클립스 팩 다운자켓’이 제품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거머쥔 것이다. 100점 만점에 98점. 전 세계 출품작 가운데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점수이자, 국내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가 이 부문 최고상을 받은 최초의 기록이다.
◇아웃도어 의자에서 시작된 신화, 이제 패션으로 날개달아
헬리녹스는 텐트폴 세계 1위 기업인 국내 중견기업 DAC(동아알루미늄)의 자회사로 2009년 출발한 국내 브랜드다. 텐트 폴 분야의 세계적 강자 DAC의 기술을 모태로, 1㎏도 채 되지 않는 무게로 성인 한 명을 너끈히 받쳐내는 접이식 체어를 세상에 내놓으며 ‘초경량 아웃도어 기어’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새로 썼다. 브랜드명은 그리스 신화 속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와 밤의 여신 녹스(Nox)의 결합. 대비되면서도 서로를 완성하는 두 가치를 끌어안는 ‘듀얼리티(Duality)’ 철학은 창립 당시부터 브랜드의 근간이었다.
가벼움과 견고함,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지운다는 이 철학은 곧 세계적 평가로 이어졌다. 헬리녹스는 아웃도어 산업계 각종 국제상을 수상하며 기술과 미학을 동시에 증명해 왔다. 최근 미 뉴욕타임스는 자체 리뷰 전문 사이트 ‘와이어 커터’를 통해 “초경량에 휴대성도 좋아 젊은 여성들도 바다든, 산이든 외부 활동에 어디든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코오롱FnC의 기획력 및 생산 노하우가 더해져 ‘헬리녹스 웨어’로 팬층을 대폭 넓혔다. 창립자가 주창한 대로 “모든 디자인 요소가 명확한 기능적 목적을 가져야 하며, 불필요한 요소 없이 직관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핵심 원칙이 국내 코오롱FnC의 기술력과 패션성과 결합해 아웃도어는 물론 일상까지 아우르고 있다.
◇장비의 설계 공학을 의류에 이식하다
헬리녹스 웨어가 내건 개념은 ‘웨어러블 기어(Wearable Gear)’다. 장비의 정밀한 설계 공학을 의류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발상이다. 단순히 몸에 걸치는 옷이 아니라, 활동을 돕는 정밀한 장비의 연속선상에 옷을 놓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특히 ‘아웃도어 패션계의 에르메스’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마니아층을 모으고 있다. 기어와 웨어, 아웃도어와 어반, 기능성과 미학이라는 가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것. 브랜드의 철학과 DNA를 옷의 속성에 이식하여 구현한 웨어러블 기어는 단순히 신체에 걸치는 의복을 넘어, 활동을 돕는 정밀한 장비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러한 정체성은 시즌의 구분 없이 연속성 있게 전개되는 ‘에디션 시리즈’를 통해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이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즈 수상작 ‘이클립스 팩 다운자켓’이다. 일반적인 다운자켓과 달리, 이 제품은 30개의 패널 분할형 모듈 구조를 적용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이클립스(개기일식)의 곡률을 30개의 정밀 설계 패널로 번역해, 다운의 쏠림을 최소화하면서 인체공학적 실루엣과 최상의 가동 범위를 동시에 구현했다. 여기에 압축·휴대가 가능한 링 시스템을 더한 결과가 단 320g의 초경량 다운자켓이다. 구스다운의 보온성과 장비 수준의 경량성을 한 벌에 담아낸 셈이다.

지난 5월 22일 헬리녹스 웨어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서 진행된 토크 세션 ‘Helinox Wear: 수상한 토크 2026’에서 다뤄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헬리녹스 웨어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다. “옷을 ‘기어’로 정의하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가 기준이 된다.”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설계의 시간축이다. 디자인의 원형이 지닌 철학을 변주하고 확장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컬렉터블 가먼츠(Collectible Garments·수집 가치 있는 의류)를 설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EDITION 시리즈는 기술과 미학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한 결과물이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상반된 환경과 가치들을 하나의 기어(Gear)로 성립시킨, 헬리녹스 웨어만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는 등이다.
◇수집 가치의 ‘에디션’ 시리즈로 차별화
에디션 시리즈는 헬리녹스 웨어가 지향하는 구조적 미학과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축이다. 헬리녹스 웨어는 S/S 시즌이나 F/W 시즌과 같이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시즌제 제품 출시 개념을 전면적으로 탈피했다. 대신 기술과 미학의 정수를 담아내는 ‘에디션(Edition)’이라는 독자적인 체계를 도입하여, 디자인의 원형이 지닌 철학을 변주하고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마치 도서의 초판본과 개정판이 고유한 가치를 지니듯, 에디션 시리즈는 헬리녹스 웨어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원형을 끊임없이 다듬고 개선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컬렉터블 가먼츠’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게 된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에디션 시리즈를 통해 단기적 소비재가 아닌, 헬리녹스 웨어만의 고유한 디자인 아카이브를 소유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담은 결과물은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첫 번째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행사 ‘HELINOX THE FIRST EDITION : 초판본’을 통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11일간 총 6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이 자리는 아웃도어 장비의 메커니즘을 입는 경험으로 확장한 첫 번째 여정이었다. 당시 헬리녹스 웨어는 60여 개의 핵심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10만원대 티셔츠부터 40만~70만원대 다운 재킷까지 폭넓은 가격대로 구성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특히 에디션 1의 이클립스 팩 다운 재킷과 베스트 두 제품은 론칭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시장성을 입증했다”면서 “핵심 제품들이 팬들을 모으며 빠르게 다 팔리는 현상에, 소장 가치를 지닌 ‘컬렉터블 가먼츠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명확한 당위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실사용성·디자인·소장 가치까지 충족시켜 ‘뉴웨이브 유저(사용자)’를 사로잡다
이처럼 아웃도어 시장의 주도권이 기능성을 넘어 실사용성, 디자인, 소장 가치까지 모두 요구하는 ‘뉴웨이브(New-wave) 유저’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헬리녹스 웨어는 이들의 취향과 브랜드의 기술력을 결합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번 26 S/S 시즌에 선보인 ‘이클립스 컬렉션’은 여름철 야외 활동 환경에서 짐의 무게를 최소화하려는 유저들의 니즈와 브랜드의 경량 설계 기술이 맞물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인 제품인 ‘이클립스 팩 윈드쉘’은 도레이사의 20D 2-Way Stretch 소재를 사용한 초경량 바람막이로, 필요할 때 즉시 꺼내 입는 ‘포터블(Portable)’ 설계를 통해 압축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30D 코듀라 립스탑 소재의 ‘이클립스 라이트 팩’ 또한 170g대의 초경량 무게의 가방으로, 접어 수납하는 ‘패커블(Packable)’ 구조를 갖춰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처럼 환경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유연하게 전환되는 경량 설계는 기어와 웨어의 경계를 허문 ‘웨어러블 기어’의 정수를 보여준다.
지난 10월 온라인 채널로 시작한 헬리녹스 웨어는 현재 롯데 잠실, 현대 무역센터, 신세계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 등 4개의 핵심 매장을 열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상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지우는 헬리녹스 웨어의 아카이브는 이번 수상작인 ‘이클립스 팩 다운 재킷’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매 시즌 더욱 고도화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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