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4캐럿 토파즈로 만든 호랑이… 강렬한 우아함을 만끽하시길”

최보윤 편집국 문화부 차장 2026. 6. 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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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카라치-랑간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

까르띠에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르 쾨르 데 피에르(Le Chœur des Pierres)’ 공개를 기념해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 재클린 카라치-랑간(Jacqueline Karachi-Langane)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클린은 1982년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 학교 에꼴 불르를 졸업한 뒤 까르띠에에서 경력을 시작해 하이 주얼리 디자인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당시 몇 안 되는 여성 주얼리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던 그녀는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미학을 익히며 2006년 하이 주얼리, 익셉셔널 오브제(Exceptional Objects), 하이 주얼리 워치메이킹을 총괄하는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로 임명됐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 재클린 카라치-랑간(Jacqueline Karachi-Langane). /사진작가 Jean-François ROBERT

-이번 컬렉션명인 ‘르 쾨르 데 피에르’는 해석에 따라 ‘젬스톤의 심장(Heart)’ 혹은 ‘젬스톤의 합창(Chœur)’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젬스톤의 목소리’는 무엇이었나요?

“젬스톤에 대한 까르띠에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하이 주얼리의 핵심을 이루기도 하죠. 인류는 태초부터 젬스톤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경이로움 가운데서도 젬스톤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합니다. 젬스톤은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어 시간 그 자체를 담아내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영원한 존재가 됩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일깨우고 마법 같은 경이로움을 선사하며, 창작을 이끌어 냅니다. 메종의 원칙은 스톤이 바로 영감의 시작점이라는 것입니다. 까르띠에는 젬스톤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꾸준히 길러 오고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몇 년에 걸쳐 완성됐나요?

“디자이너가 젬스톤을 처음 선택하는 순간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2년이 걸립니다. 먼저 보석학자, 바이어, 디자이너가 함께 전문 박람회를 찾거나 딜러를 방문하며 젬스톤을 선택합니다. 그다음 디자이너들은 워크숍 내의 기술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업하여 실현 가능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주얼리 제작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갑니다.

이후 동물을 형상화한 작품이나 사실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하는 조각가를 비롯해 주얼리 장인, 젬스톤 세팅 및 세공 장인, 폴리싱 장인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워크숍에서만 최소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는 저마다 예술을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는 자부심을 품고 있죠."

-시그니처 피스 중 하나인 ‘하리마(Haryma)’ 네크리스는 호랑이의 유려함이 특히 눈에 띕니다. 한 가지 색의 농담을 활용한 이 ‘쉐이딩 효과’는 어떻게 구상했나요?

“하리마 네크리스에서 호랑이는 사실적으로 표현한 반면, 체인은 보다 양식화된 형태로 해석했습니다. 호랑이는 스톤에서 동물, 그리고 모티프로 이어지는 컬러의 흐름이 세심하게 설계된 전체 구성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카모플라주 효과를 연출합니다. 토파즈에서 가넷,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컬러 조화에 오닉스 디자인이 리듬감을 더하며, 자연주의적 표현과 기하학적 추상 사이를 넘나드는 카모플라주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호랑이는 항상 까르띠에 헤리티지의 일부였던 만큼, 디자이너로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뚜띠 카냐(TUTTI KANYA)’ 네크리스의 경우 하이 주얼리쇼에서 눈여겨보게 됐습니다. 1920년대부터 이어져 온 뚜띠 프루티의 DNA를 지키면서도 2026년의 새로운 언어로 갱신하기 위해 어떤 점에 가장 공을 들이셨나요?

“뚜띠 카냐라는 작품은 ‘르 쾨르 데 피에르’ 컬렉션을 가장 잘 해석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스톤 커팅이 활용되었고, 균형감 있는 컬러 조합이 돋보이죠. 전통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인그레이빙된 자이푸르산 젬스톤, 그리고 센터 스톤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에 모던한 느낌을 더하는 육각형 다이아몬드는 헤리티지와 새로운 해석을 모두 담아냅니다.”

-제작에 특히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함께했던 제품은요?

“스톤에 대해 논할 때는 빛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하며,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파이라(PYRA) 이어링은 얼굴 가까이 착용하기 때문에 착용자의 움직임을 따라가지만, 착용감 역시 편해야 했습니다. 주얼리가 표정과 상호작용하며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죠. 이 작품은 오트 스프링 빈티지 티아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지만, 보는 이의 상상에 따라 화려한 불꽃놀이나 타오르는 불꽃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옐로우-오렌지 컬러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는 태양의 에너지가 연상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파이라 이어링은 브로치나 헤어 액세서리로도 연출 가능한 다재다능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간승리’를 이뤄냈다는 지점은요?

“링 캡슐 컬렉션을 예시로 말씀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다양한 소재, 컬러, 구성, 그리고 정교하고 건축적인 디자인을 통해 각 작품은 젬스톤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까르띠에 장인들은 이처럼 젬스톤에 모든 전문성을 쏟아붓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마주할 한국의 팬과 컬렉터들을 위한 한 말씀.

“젬스톤과의 특별한 만남이 주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 작품의 디자인이 어떻게 젬스톤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지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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