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최근 3년, 인구이동 결과가 강원도에 주는 교훈

강원도 인구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계가 있다. 하나는 2014년부터 멈추지 않은 자연감소의 시계로, 출생이 사망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 이미 10년을 넘겼다. 다른 하나는 사람이 드나드는 사회적 이동의 시계다. 2008년부터 이어지던 사회적 인구 증가는 인구를 떠받치는 희망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를 들여다보면 희망이 빠르게 식었다. 강원도는 3년 연속 감소하고, 총 5000명 가가이 유출됐다.
인구 감소의 교훈은 분명하다. 출생보다 사망이 연간 7000명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감소까지 겹치며, 강원도 총인구는 최근 3년 1만 명 가까이 줄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답은 ‘누가, 왜 떠나는가’에 있다. 떠나는 사람의 얼굴은 또렷하다. 20대다. 수도권을 향한 20대 순유출은 3년간 약 1만 2000명으로, 수도권 전체 순유출 약 2000명의 여섯 배에 이른다. 20대만 아니라면 강원도는 오히려 수도권에 대해 순유입 지역이다. 그리고 이들을 끌고 가는 것은 ‘직업’이다. 수도권으로 떠난 사유 가운데 직업이 1만 명을 넘어 압도적이다. 청년은 대표적으로 서울 관악구를 첫 관문 삼아 빠져나간다. 일자리와 값싼 청년 주거가 만나는 그곳이, 강원 청년이 서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청년 일자리가 강원도 인구정책의 출발점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 흥미롭게도 강원도는 40대 이상 중장년을 수도권에서 1만 1000여 명이나 데려온다. 이들이 찾는 것은 자연환경과 주택이다. 한쪽에서 청년이 직업을 찾아 빠져나가고, 다른 쪽에서 중장년이 삶의 질을 찾아 들어온다. 떠나는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들어오는 중장년에게는 ‘정주 여건’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중 과제가 여기에 있다.
시선을 수도권 너머로 넓혀야 한다. 흔히 강원도 인구 유출을 수도권 문제로만 보지만, 실제 순유출의 상당수는 비수도권 방향에서 일어난다. 그 핵심 사유는 ‘교육’이다. 학령기 자녀가 더 나은 교육을 따라 비수도권으로 떠나는 흐름이 해마다 깊어진다. 게다가 강원의 시군은 저마다 다른 ‘단짝 상대지역’과 인구를 주고받는다. 원주·영월·정선은 사실상 충북 제천·충주 생활권이고, 접경지역과 동해시는 거리와 무관하게 군(軍) 주둔지와 연결된다. 청년에게는 일자리, 가족에게는 교육, 지역마다 다른 생활권 등 떠나는 이유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은 대책 또한 사유별·지역별 맞춤이어야 함을 일러준다.
이런 변화는 특정지역에 그치지 않았다. 도내·수도권 양쪽으로 잃는 시군은 5곳에서 8곳으로 늘어, 위기는 남부지역을 넘어, 영동권과 접경지역까지 광역적으로 번지고 있다. 강원의 버팀목인 거점도시조차 예외가 아니다. 춘천·원주·강릉은 도내 인구는 여전히 흡수하지만, 수도권을 상대로는 모두 순유출로 돌아섰다. 강원의 버팀목인 거점도시의 광역적 경쟁력마저 흔들린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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