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에 개전 후 최대급 드론 공습…"190여대 요격"(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2026. 6.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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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국서 550여대 격추"…우크라, 푸틴 압박해 종전 유도 전략
젤렌스키 "우크라 불타면 모스크바도 불탈 것"…러시아도 맞불 공습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난 모습. 2026.06.1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2022년 개전 후 최대 규모의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국가 지원 메신저 앱 막스(MAX)를 통해 "오늘 0시 이후 수도 모스크바로 접근하던 무인기 약 180대가 무력화됐다"면서 "방공망의 (요격)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를 향한 우크라이나 무인기 수는 19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모스크바를 겨냥한 기존 최대 무인기 공격 규모보다 2배 이상 큰 것이다. 2025년 3월 11일 러시아는 모스크바 지역 상공에서 91대의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이를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모스크바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 대한 무인기 공격도 이날 최대 기록이 경신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밤사이 우크라이나 무인기 555대를, 모스크바·아스트라한·벨고로드·브랸스크·볼고그라드·보로네시·블라디미르·칼루가·쿠르스크·오룔·스몰렌스크·랴잔·로스토프·크림공화국 등 여러 지역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2025년 3월 11일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337대가 격추된 것이 최대 규모 공격이었다.

현지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러시아 방공군이 우크라이나 무인기 500대 이상을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194대는 모스크바로 접근하던 중 격추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992대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 4발 등을 격추했다고 더 많은 숫자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발사된 우크라이나 무인기 중 일부는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을 재차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뱌닌 시장은 "무인기 여러 대가 모스크바 정유공장(MNPZ)을 공격했으며, 피해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6일 장거리 드론으로 같은 정유공장을 타격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드론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카포트냐 정유공장은 연간 1200만 톤 이상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모스크바 연료 시장 수요의 약 40%와 휘발유 대부분을 공급한다.

이밖에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州)의 상업 시설과 아파트, 주택 등도 피해를 입었다.

모스크바에선 무인기 잔해 낙하로 쇼핑센터 '사도보드'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모스크바주 코텔니키시에선 무인기 잔해가 떨어진 뒤 쇼핑센터 '벨라야 다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모스크바주 주콥스키시의 고층 아파트에도 무인기가 충돌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이날 무인기 공격으로 모스크바주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주변의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주콥스키 등 국제공항에는 비행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 '로시야 항공'은 "모스크바를 오가는 항공편 170편 이상을 취소하고, 110편 이상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의 군사·산업·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 작전을 펼쳐왔다. 드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모스크바와 다른 주요 도시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주민들이 전쟁의 위험을 피부로 느끼게 함으로써 푸틴 대통령 등 지도부에 종전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를 거부한다면 우크라이나는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조용히 앉아 있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불탄다면 모스크바도 불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 전쟁을 계속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느끼게 해야 하며, 무엇보다 러시아 국민은 오직 한 사람 푸틴이 이 전쟁을 벌이고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렘린에 대한 압박이 '모든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인, 유럽인, 미국인 모두가 푸틴을 압박해야 하며, 러시아인들도 깨어나 자신들의 지도자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습에 러시아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맞대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알려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키이우 정권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연료·에너지 시설들에 집단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외곽 키이우주의 연료·윤활유 저장고와 중동부 폴타바주의 정유공장을 타격했다. 이 공격에는 지상·공중 기반 고정밀 무기와 장거리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도 키이우와 북부 도시 수미, 체르니히우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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