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문 열자 BTS 굿즈가…아미들 성지 된 부산 호텔 가보니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6.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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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완전체 부산 집결, 도시 전체 축제 무대로 변신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공식 IP 호텔로 팬 경험 확대
객실·식음·전시 연계한 체류형 K-컬처 콘텐츠 주목
외국인 투숙객 비중 70%, 글로벌 팬 유입 효과 뚜렷
K-팝과 호캉스 결합한 체류형 팬캉스 모델 제시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러브송 라운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지난 12일,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보라색과 붉은색 아이템을 걸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 곳곳을 가득 메웠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방탄소년단(BTS)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 첫날, 해운대는 말 그대로 전 세계가 한 곳에 모인 것 같았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방탄소년단이 약 3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부산을 찾았다. K-팝이 관광과 소비를 동시에 움직이는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으로 향했다.
축제의 거점이 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착하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푸른 바다와 황금빛 모래 위로 강렬한 붉은색 구조물과 파라솔이 끝없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하면 보통 보라색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새 정규 5집 ‘아리랑’의 상징색인 붉은빛이 해운대 전체를 물들이고 있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백사장 중심부를 가득 채운 것은 해운대구청과 하이브가 손잡고 조성한 참여형 음악 피크닉 행사,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러브송 라운지’다.

붉은색 조형물과 편안한 휴식 구역, 즉석 사진 부스까지 알차게 갖춰져 전 세계 팬들과 부산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낮에는 인증샷을 남기는 사진 명소로, 밤에는 공연의 여운을 즐기는 힐링 공간으로 변신했다.

BTS의 인기곡 ‘스윔(Swim)’을 모티브로 한 대형 모래조각 작품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한쪽 백사장에는 BTS의 인기곡 ‘스윔(Swim)’을 모티브로 한 대형 모래조각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해외 팬들은 컴백 축하 메시지를 붉은 띠에 적어 정성스레 매달았다. 하늘 위에 떠 있는 대형 축하 비행선도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일본에서 날아왔다는 BTS 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미포에서 송정까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해변열차 역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전용 열차로 옷을 갈아입었다. 열기로 가득 찬 백사장 중심부를 지나 뒤편으로 향하자 이번 축제의 진짜 거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에 서는 순간 그 규모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번 투어의 유일한 공식 IP(지식재산권) 호텔답게 붉은빛 조명이 건물 외벽을 감쌌다. 호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이었다.
호텔 전체가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포토존
‘오션풀 루프탑’ 포토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대표 야외 공간인 ‘오션풀 루프톱(바다가 보이는 옥상 수영장)’으로 올라가니 탁 트인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 이미지를 활용한 구조물이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앞에 선 팬들은 저마다 인증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야외 수영장/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루프톱 안 풀사이드 바(수영장 옆 바)의 가구와 벽면에도 브랜딩을 꼼꼼하게 적용해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그 감성 안으로 빠져들었다. 오션풀 루프톱은 오는 21일까지 운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호텔 1층 야외 정원 공간 ‘아리랑 가든’도 눈길을 끌었다. ‘아리랑’ 이미지를 활용한 상징 게이트와 포토월이 조성돼 있었다. 정원 내부에 설치한 LED 화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쉼 없이 상영된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화면 앞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BTS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해외 팬들/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뮤직비디오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축제 콘텐츠를 채우는 주인공으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밤이 되자 붉은빛 조명이 살아났고 해운대 바다와 어우러진 호텔 외관은 공연장 밖에서도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는 또 다른 무대가 됐다.
팬심을 저격한 테마 객실
BTS 굿즈를 포함한 더 시티 아리랑 부산 테마 객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향하는 동선조차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528개 객실 중 약 300개가 테마룸으로 바뀌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BTS THE CITY ARIRANG BUSAN’ 테마 객실과 한정 웰컴 굿즈 / 사진=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객실 문을 열자마자 여행용 파우치, 스트링백(끈 가방), 윈도우 배너(창문 장식), 투명 아크릴 토퍼(세워두는 장식품) 등 전용 공식 굿즈(기념품)가 세심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BTS 굿즈를 포함한 더 시티 아리랑 부산 테마 객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객실 유리창에는 더 시티 아리랑 디자인 큐방(창문에 붙이는 네모난 장식)이 붙어 해운대 바다 전망과 겹쳐지며 독특한 포토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잠을 자러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K-컬처 감성을 온전히 누리러 들어오는 공간이었다.
먹는 것까지 ‘아리랑’이네
더 시티 아리랑 부산 대표 메뉴인 △봄날 에이드 △버터 크림 라떼 △블랙 버거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식음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로비 라운지 ‘크리스탈 가든’에서는 이번 협업을 기념해 △봄날 에이드 △버터 크림 라떼 △블랙 버거를 판매했다. 봄날 에이드는 상큼한 시트러스(감귤류) 베이스에 은은한 꽃향이 더해져 한 모금 마시는 것만으로 기분이 환해졌다. 버터 크림 라떼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여운이 길게 남는 맛이었다. 블랙 버거는 한국의 선율 아이랑에서 영감을 받았다. 묵직한 패티와 짭조름한 소스가 어우러져 한 끼로 든든했다.
한국의 선율 아이랑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버거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스칼라’에서 선보인 ‘오버처(OVERTURE, 서막)’ 스페셜 코스 메뉴는 약 3년 8개월 만에 부산 단독 콘서트를 여는 방탄소년단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코스 한 접시 한 접시가 공연의 막이 오르듯 순서대로 이어졌다. 담백하게 정돈된 애피타이저(전채 요리)부터 육즙이 살아 있는 메인 요리까지 완성도가 높았다.
숫자가 증명한 팬캉스 트렌드
호텔 1층 야외 정원 공간 ‘아리랑 가든’을 방문한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공연이 열린 11일부터 13일까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객실 점유율은 약 95%를 기록했다.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약 70%였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호텔 로비와 주요 공간은 종일 활기가 넘쳤다.
호텔 1층 야외 정원 공간 ‘아리랑 가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K-팝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수치로 확인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부산 방탄소년단 공연의 경제 효과를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관광·숙박·외식·교통·유통을 포함한 전체 파급효과는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 1층 야외 정원 공간 ‘아리랑 가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공연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균 8.7일을 체류하며 1인당 평균 353만 원을 지출했다. K-팝 공연이 도시 전체의 관광 흐름을 바꾼다는 걸 부산이 다시 한번 몸소 증명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들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BTS THE CITY ARIRANG BUSAN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 사진=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해외 유수의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공세를 펼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토종 로컬 호텔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문화적 결실을 이뤄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볼거리, 오감으로 만난 붉은 스크린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찾은 BTS 팬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호텔 밖에서도 축제는 이어졌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열기 역시 대단했다.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을 주제로 한 협업 전시 ‘아르떼뮤지엄 X BTS 더 시티 아리랑’이 한창이었다. 디지털 디자인&아트 기업 디스트릭트가 기획·제작한 전시로 하이브가 주도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공식 참여 전시관이다.

발매 직후 빌보드 200(미국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정규 5집 ‘아리랑’과 핫 100(미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타이틀곡 ‘스윔‘의 서사를 디스트릭트는 공간 미디어아트의 언어로 풀어냈다.

협업 대표 전시 ‘정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협업 대표 전시는 바로 ‘정글’과 ‘가든’ 구역이다. 먼저 ‘정글’ 구역으로 들어서면 칠흑 같은 밤하늘 아래 스스로 빛을 내뿜는 열대우림 생명체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입체적인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동시에 온몸으로 체험하는 참여형 공간이다.
협업 대표 전시 ‘정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관람객들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크레파스를 쥐고 호랑이를 비롯한 정글 동물 도안을 취향대로 채워 나간다. 밑그림에 색칠을 마친 뒤 스캐너에 종이를 넣으면 전면 벽면을 채운 대형 스크린 속 정글 세상으로 내가 만든 아리랑 상징과 동물이 곧장 걸어 들어간다.
벽면 전체를 뮤직비디오 세트장처럼 연출한 ‘아리랑 가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또 다른 축인 극장식 광장 ‘가든’에 발을 들이면 사방을 메운 화면이 번쩍이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관람객을 순간 이동시킨다. 이번 협업 기간에는 ‘아리랑 가든’이라는 새 명찰을 달고 총 5가지 영상 작품을 번갈아 상영했다. 시작은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다. 암전된 스크린 위로 일곱 멤버의 실루엣을 정제된 그래픽으로 표현한 ‘No. 29’가 엄숙한 분위기를 이끈다.
벽면 전체를 뮤직비디오 세트장처럼 연출한 ‘아리랑 가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벽면 전체를 뮤직비디오 세트장처럼 연출한 ‘2.0’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그리고 지금 서 있는 부산의 도시 풍경을 교차 편집한 ‘Into the Sun’이 차례로 화면을 메운다.
아리랑 카페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마지막 퇴장 동선에 자리한 카페 공간마저 ‘아리랑 카페’로 변신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첫 순간부터 나가는 마지막 발걸음까지 빈틈없는 몰입의 여운을 가득 채울 수 있다.

해운대(부산) =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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