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팀 쿡 “100년만 처음”… 애플도 백기 든 ‘칩 대란’
3분기 D램값 15 → 30% 상향조정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부족 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dt/20260618190321904yvgx.jpg)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역대급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급등)에 백기를 들었다. 쿡 CEO는 “이것은 100년 만의 홍수다.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며,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선언했다.
그의 발언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치솟았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체제의 ‘매파’적 메시지에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지만, 반도체는 굳건했다. 인공지능(AI) 발(發)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쿡 CEO는 40년 넘게 IT 공급망에 몸담아온 경험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실질적인 반도체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쿡 CEO의 발언은 그만큼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전대미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은 기기를 원하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비자 제품에 합리적인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의 말처럼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투자회사 알레시아 캐피털은 올해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를 기존 ‘10~15% 상승’에서 ‘30% 상승’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4분기에도 추가로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소비자 제품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기준 D램(12GB) 원가는 39달러, 낸드(256GB)는 13달러 수준인데, 차기 아이폰18 프로에서는 각각 145달러, 51달러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부품·제조 원가 역시 582달러에서 726달러로 2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기존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경우 아이폰18 프로 가격은 현재보다 최대 18%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번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 현상도 한층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의 이 같은 전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마이크론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2.2% 오른 1043.1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3.1% 상승한 1075.70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의 ‘매파’ 메시지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8%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비슷했다. SK하이닉스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16만4000원(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장중에는 273만8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1만6000원(4.62%) 상승한 37만2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버와 PC용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내년에도 HBM4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훈련장 드론 출현에 ‘경악’…홍명보 “가장 중요한 시간에 벌어져 유감”
- 1조 공사비 까보니 "1700억 거품"…SH가 잡아낸 재건축 ‘뻥튀기’
- ‘김건희 라인’ 불렸던 前행정관…음주운전 재범에 징역형 집유 선고
- 특검, 오세훈 1심 1년 6개월 구형… 吳, ‘법왜곡죄’로 반격 검토
- 법원 "헌재 재판지연도 사법심사 대상"… 사법부·헌재 정면 충돌
- “바퀴벌레 우글” 서울 찾은 관광객 ‘헉’…‘서울로 7017’ 방역·정밀진단
- “선관위 투표용지 인쇄예산 145억인데…실제 절반만 썼다”
- “순금 싸게 드릴게” 금 900돈 등 10억대 사기친 30대…반복 범행 ‘징역 4년’
- ‘107명 피해’ 성착취물 12만건 뿌려 10억 벌어들여…전남서 2명 검거
- 강남 한복판서 쓰러진 30대 여성…소지한 가방 안엔 프로포폴·주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