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스페이스X, 코딩업체 커서 90.5조원에 인수

최경미 기자 2026. 6. 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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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약 90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장의 관심을 모아온 거래가 공식화됐다. 
/사진 제공=스페이스X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커서 인수를 위해 600억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 대비 약 3.4%의 지분 희석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커서 팀과 긴밀히 협력해 최첨단 AI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서 이번 합병이 오는 3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거래 종결이 "필요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 주가는 급등했고 이날 장중 시가총액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4위 기업 자리에 올랐다.

커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생성, 수정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기 AI 코딩 도구를 개발했다.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커서는 지난해 11월 연환산매출(ARR)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컴퓨팅 자원 접근성 부족이 최근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지출 관리 플랫폼 램프에 따르면 커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41%에서 올 5월 약 26%로 하락했다. 현재 해당 시장의 절반가량은 앤트로픽이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초 스페이스X와 자신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합병했다. 이번 커서 인수는 AI 코딩 도구를 제공하는 경쟁사 앤트로픽과 오픈AI에 맞서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커서는 오픈AI나 앤스로픽과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비용 대비 매우 인상적인 코딩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이는 스페이스X에게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에게 커서의 고객 명단, 사업 성장세, 매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커서와의 협력이 "매우 타당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올해 안에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IPO 관련 서류에 따르면 어떤 이유로든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스페이스X는 커서에 15억달러의 해지 수수료와 85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 팀과 협력해 컴포저를 확장하게 돼 기대된다"며 자사 AI 모델을 언급했다. 또 그는 "AI와 함께 코딩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여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높은 기업가치를 활용해서 이번 거래 대금을 주식으로 지급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X를 통해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 덕분에 커서 인수는 희석 효과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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