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식정류장 설치, 양문형 버스 도입 "진퇴양난"

좌동철 기자 2026. 6.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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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당선인 "양문형 버스 구입 중단...BRT 사업 폐지 검토"
道 1단계 사업 총 673억원 지출...국비 매칭사업 중단 '난감'
제주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 도입된 양문형버스.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양문형버스 구매 중단에 대해 검토할 것을 실무부서에 요청했고, 장기적으로는 BRT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대중교통 공약과 관련 "도민들이 불편해하고 교통체계가 혼잡한 섬식정류장과 BRT사업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로 따라 제주도는 실시설계를 마친 동광로 구간을 비롯해 BRT 사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도는 지난해 서광로 3.1㎞의 1단계 사업을 끝냈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립제주박물관~삼양검문소 교차로~신광사거리까지 18.6㎞ 구간에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요 예산은 동광로 63억원, 중앙로(아라초~달무교차로) 48억원, 도령로 63억원, 노형로 51억원 등 총 225억원이다.

또한 양문형버스 148대 도입에 563억6400만원을 지출했고, 연말까지 191억원을 투입해 49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었다.

제주도가 섬식정류장 설치, 양문형버스 도입, 서광로 교차로 개선 등 1단계 BRT 사업에 집행한 예산은 총 673억원이며, 향후 지출할 예산은 416억원이다.

그런데 섬식정류장 등 BRT 공사비용은 국비와 지방비 각 50%를 투입한 매칭사업이어서 해당 사업을 폐지하거나 변경하려면 국토부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예산 매몰과 사업 포기에 따른 국비 반납 또는 미집행 시 향후 대중교통 공모사업 선정과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페널티가 적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서광로 구간의 교통흐름 개선을 위한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그동안 투입된 재정 손실을 막고 국비 추가 확보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인수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문형버스 추가 도입은 내구연한이 다 된 경유버스를 교체하는 것인데, 올해 대당 가격이 3억9000만원으로 일반형 전기 저상버스가격과 비슷해 양문형이든, 일반형이든 어떤 모델을 도입해도 경제성이나 효율성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5월부터 서광로 BRT를 개통한 결과, 대중교통 평균속도는 10.8㎞/h에서 15.5㎞/h로 평균속도가 44%(4.7㎞/h)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는 첨두시간(오전 8~9시)에 버스를 직접 운행해 19차례 측정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