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직후 대권 행보···조국, 광주서 정치 활로 모색

박찬 2026. 6.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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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전남·광주 잇따라 찾아 일정 소화
범민주 연대 강조에 "사실상 차기 대권 포석"
전국 순회 예고…정치 활동 지속 의지 드러내
민주당 "책임 정리보다 미래 정치 행보" 비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전남·광주 방문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불과 보름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한 데다 패배 원인을 ‘연대 실패’로 규정하면서다. 당 쇄신이나 선거 패배 반성과 책임 규명보단, 범민주 진영 연대론을 띄우면서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1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남·광주를 찾아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조 전 대표는 18일 오후 6시 동구의 한 식당에서 ‘혁신당 호남권역 출마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광주·전남·전북 혁신당 전 후보들이 함께했다. 혁신당 내부에서는 “다시 힘을 내보자는 취지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장성 백양사 방문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혁신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 참석, 호남권역 출마자 간담회 등을 잇달아 소화하며 당내 결속과 범민주 진영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서울과 부산, 경남, 대구시장 선거 등 범민주 진영이 패배한 이유는 연대와 통합 정신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2028년 총선에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자신의 SNS에서도 평택을 재선거 패배를 두고 “선거연대가 거부된 상황에서 범민주 진영이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연대와 통합 흐름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2028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정부 5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패배 책임을 민주당과의 연대 실패로 돌리며 차기 정치 행보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직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전국 순회 계획을 밝히며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게시글

지역 정가 일각에선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당내 평가와 쇄신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책임이 어느 한쪽에만 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조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국힘 제로’, ‘범민주 진영 통합’ 기조와도 배치됐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 내부도 조 전 대표의 연대론에 공감대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인사는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와 책임 정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연대와 통합, 미래 정치 구상을 밝히는 것은 결국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패배 원인을 연대 실패로 돌리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한 방송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 세력의 연대를 깬 것은 조 전 대표 자신”이라며 비판했다. 실제로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고, 양측은 선거 기간 내내 거친 공방을 벌였다. 조 전 대표가 주장하는 범민주 연대론에 민주당 의원들이 섣불리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들은 조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이후에도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연대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대론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패배의 원인을 민주당과의 연대 실패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혁신당의 당세를 회복하고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대표가 여전히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주를 찾아 지역 민심을 다진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면서도 “혁신당이 민주당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 정당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행보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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