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표심에 응답하라… 서울 자치구 정비사업 속도전

이창훈 2026. 6.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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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9기 출범 앞두고 지자체 분주
서초, 구청장 직접 현장소통 뛰고
은평, 직속기관 꾸려 전과정 관리
광진, 전문가와 실무교육 박차
노원, 층수 늘려 대규모 공급 추진
지난 4일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업무 복귀 이후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추진단' 운영계획을 확인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시민의 표심을 가장 크게 움직인 핵심 화두는 '부동산 공급'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주민들의 정비사업 촉구 요구에 응답하듯, 서울 각 자치구는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구청장 직속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행정 혁신부터 규제 완화, 주민 분쟁 예방을 위한 교육 지원까지 다각적인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구청장 직속 조직 신설…'1호 결재'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선거 이후 업무에 복귀한 구청장의 '1호 결재' 사안은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 운영 계획이었다.

지원단은 관내 79개 정비사업장 중 현안이 발생한 곳을 구청장이 월 1~2회 직접 찾아가 분쟁을 중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변호사, 건축사 등 113명 규모의 '서초형 재건축전문가지원단'에 세무 분야를 보강해 결합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기존에 진행하던 138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청장 직속기관으로 '정비사업 통합민원담당관'을 신설해 전 과정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정을 맡게 된 당선인들 역시 '1호 숙제'로 재건축·재개발을 꼽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 당선인은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1호 결재로 내걸었다. 관내 39개 정비사업장의 지연 상황을 파악해 막힌 지점을 뚫는 것이 목표다.

김경대 용산구청장 당선인도 '용산개발신속추진담당관'을 설치해 재개발·재건축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도 구역별 사업촉진TFT를 꾸려 재개발 소요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갈등 사전 차단…주민 밀착형 교육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주민 갈등 역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업 과정이 복잡한 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주민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자양4동 A구역, 광장동 극동아파트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가시화되고 모아타운 8곳 등이 진행 중인 광진구는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초빙해 개념과 절차 등 기초 교육을 제공한다. '2026년 제1차 주거정비사업 아카데미'를 통해 총 3차례에 걸쳐 공공지원제도, 감정평가, 분담금 추정 등 단계별 실무 교육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동구는 실무 중심의 '2026년 강동구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7월 중 총 4회 가동한다. 현재 관내 72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만큼, 실제 현장 갈등 사례와 분쟁 대응 방안, 도시정비법 위반 주요 사례 등을 교육 내용에 대폭 추가했다.

■사업성 극대화…본궤도 성과도

공급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지역구도 나온다. 서울시 심의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완화 기준을 최대치로 적용해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금천구는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며 서남권 주택 공급 확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시흥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건축·경관·교통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1980년대 초 준공된 노후 단지가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해당 구역에는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9개 동, 총 906가구가 들어선다. 지형 순응형 설계와 개방형 단지 구축을 통해 주변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사업성 낮은 단지의 돌파구로 서울시의 신규 완화 정책을 꺼내 들었다. 최근 상계한신1차·2차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계획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성보정계수 최대치인 '2.0'을 적용한 안을 공개했다.

보정계수가 적용되면서 층수를 대폭 늘려 1차·2차 단지 모두 100가구 이상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근 상계한신3차, 상계보람아파트 및 재개발 사업을 합치면 수락산 자락 일대에 약 1만가구 규모의 주거지 재편이 일어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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