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어렵다?"…몸 개그로 장벽깨는 '오르테미스 오케스트라' 내한
19~20일 평택·구미 공연
클래식 공연장에는 특유의 엄숙한 공기가 흐른다. 침을 꼴깍이는 작은 소리마저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되고, 자세를 고쳐 앉는 것도 가급적 자제하게 된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연이 한국을 찾는다. 무대 위 연주자들은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지휘자와 유쾌한 추격전을 벌인다. 클래식의 엄숙한 이미지를 뒤집는 스페인 출신의 실내악단, '오르테미스 오케스트라(Orthemis Orchestra)'가 그 주인공이다.

1989년 창단 이래 40개국 이상 관객을 매료시킨 오르테미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19~20일 내한한다. 19일 경기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 이어 20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 제목은 '데스콘세르토: 클래식의 유쾌한 반전'이다.
18일 내한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이들은 "한국 관객을 '컴포트 존(Comfort Zone, 안전지대)'에서 끌어내 시원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르테미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7명, 비올라 1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등 총 11명의 현악 연주자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이들의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다양한 클래식 명곡을 몸을 사리지 않는 연주자들의 슬랩스틱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의 주요 테마, 비발디의 '사계', 파헬벨의 '캐논' 등 클래식과 친숙하지 않은 대중도 전주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명곡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꼽은 명장면 중 하나는 "무대 위 지휘자가 연주자들을 쫓아오는 대목"이다. 오케스트라 측은 "지휘자가 무대 위를 뛰어다니고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로 연주자들을 쫓아오는데, 이때 각 움직임에 맞는 곡이 연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전체가 엄청난 체력과 정교한 안무를 요구하는 춤을 끊임없이 춘다"며 "클래식에 신체 연극과 유머를 결합하는 것은 음악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더해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악단의 목표는 분명하다.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 탓에 클래식 공연을 멀리하는 이들에게 흥미를 불어넣는 것"이다.
"그저 마음껏 웃고 즐길 준비만 하고 오세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클래식을 경험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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