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한파 덮친 대전…건설업계 "일감 사라지나"
공공공사 의존도 높은 지역 업체들 위기감…시장 위축 우려

재정난에 직면한 대전시의 지출 구조조정 움직임에 지역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공공공사의 지연 또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공공사업에 의존해 온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와 자금난을 우려하고 있다. 신규 공공공사 발주 감소까지 현실화될 경우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역 건설사들은 현재 추진 중인 지역 대형 공공사업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 대형 공공사업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다. 트램 사업은 지난해부터 일부 공구 공사가 시작된 데 이어 올해 3월 본선 14개 전 구간 공사가 본격화된 상태다. 트램 사업에는 지역 업체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현재까지 발주된 트램 사업 규모 7890억 원 가운데 지역업체 수주액은 5195억 원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시설공사로만 따지면 전체 공사 발주건수 51건(7274억 원) 중 지역 업체 수주 규모는 67.1%(488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트램 사업 일정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체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현장 운영비와 인건비, 장비 유지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도급사뿐 아니라 하도급 업체와 자재업체 등 지역 건설산업 전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미 공사를 진행중인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이 지연·중단되면 발생할 간접비가 가장 무섭다"며 "시가 보전해주지 않는 이상 업체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 사업이 유일한 일감인 업체들은 폐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시선은 향후 추진 예정인 사업으로도 향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도시개발사업,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이 재정난에 따른 투자 축소나 사업 일정 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착공식을 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비롯해 탑립·전민 산단 등 개발사업이 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건설업계는 향후 신규 공공공사 발주 감소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민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관급 물량마저 줄어들 경우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공공공사 발주가 얼마나 줄어들지 여부"라며 "민간 건설경기마저 침체된 상황에서 관급 물량까지 감소하면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지연 여부보다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물량이 공급될 수 있는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공공투자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건설경기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이 요구한 GTX 천안·아산 연장…140조 투자에 명분 커졌다 - 대전일보
- [사설] 우주항공 중심 남하…대전 대덕 역할 줄어드나 - 대전일보
- 392조 투자 물결 비켜간 행복도시…행복청 존재 이유 다시 묻는다 - 대전일보
- 대전일보 오늘의 운세 양력 7월 6일, 음력 5월 22일 - 대전일보
- 사망사고 난 아산 폐모텔… 폐업 신고 없이 수년째 방치 - 대전일보
- 오래 못 간 '탈팡'… 쿠팡 정보유출 반년 뒤 이용자 더 늘었다 - 대전일보
- 우주항공산업 무게중심 남하…대전 역할 재정립 시급 - 대전일보
- "사람 떠 있어요"… 진천 백곡저수지서 50대 숨진 채 발견 - 대전일보
- 메가프로젝트 타고 부상한 전기요금 차등제 - 대전일보
- '지산지소' 바람 부는 전기요금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