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0대 이상 투자자들, ‘3배 레버리지’ 해외 ETF 대거 사들였다 [머니무브 뉴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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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강세장 속에서 60대 이상 투자자들도 대거 2배·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은 물론 미국 반도체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보유 종목 상위권에 올랐다.
연초 이후 이어진 상승장에서는 이 같은 고위험 상품이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됐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 장세에서 취약한 만큼 손실 우려도 제기된다. 은퇴 전후 세대의 노후자산이란 점에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60대 이상 고객 증권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해외 ETF 보유 상위권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계좌 규모가 5000만원 이하인 60대 이상 고객에선 올해 해외 ETF 중 순매수 1위 종목이 미국 반도체 3배 인버스 ETF인 SOXS(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으로 나타났다. SOXS는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하락 방향에 3배로 베팅하는 상품이다. 3배 인버스 상품을 일반적인 해외 ETF 상품보다 더 많이 순매수한 고령층 고객이다.
보유 중인 해외 ETF 중에서도 고객 계좌 규모별로 5위권 안에 꾸준히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이 포함됐다. 이는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이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3억~10억원 미만 규모 계좌의 해외 보유 ETF 상위권엔 SOXL과 함께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ProShares UltraPro QQQ)도 포함됐다. 반도체와 나스닥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을 대거 담은 셈이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고액 고령층 고객들은 해외는 물론 국내 투자에서도 레버리지 투자 성향이 강했다. 10억원 이상 계좌를 보유한 60대 이상 고객에서 보유 국내 ETF 1위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집계됐다.
ETF 외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국내 보유주식 잔고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해외 보유주식은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1, 2위를 차지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변동성이 큰 장에선 손실을 보기 쉽다. 방향성이 맞으면 수익률을 빠르게 키우지만,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복리 효과가 불리하게 작용해 기초지수가 원점에 가까워져도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을 낼 수 있는 구조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은퇴 전후 세대란 점에서 한번 손실을 보면 만회가 어려운 세대다.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성과를 추구해야 하지만, 최근 들어 고위험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모두 투자자가 시장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다만 개인투자자가 예측한 방향이 시장에서 그대로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고,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투자자일수록 기다리지 못하고 매매를 반복하면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레버리지 상품을 보유했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경험이나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가져가면 기대수익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손실이 났을 때 물타기 등 감정적 대응을 하기보다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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