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의혹' 정이한 후보…컵 던진 사람은 사전 통화한 '헬스 트레이너'
사건 발생 전 테러 피의자와 통화
경찰, 대가성 금전 거래 등 수사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38)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중 음료 컵을 맞은 사건과 관련해 자작극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정 전 후보에게 컵을 던진 30대 A씨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사전에 해당 사건을 공모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정 전 후보의 캠프 사무실을 4일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와 정 전 후보가 사건 이전에 통화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 전 후보와 평소 친분이 있는 헬스 트레이너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와 정 전 후보는 사전에 알던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시기가 되면 정 전 후보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대가성 금전 거래나 사전 모의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자작극 의혹 정황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됐다. 정 전 후보 측은 컵 투척을 당했던 4월 27일 오전 현장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언론에 제공했다. 해당 사진에는 정 전 후보가 음료 컵을 얼굴에 맞는 장면이 정확하게 포착됐다. 이에 "어떻게 멀리서 그 장면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나왔다.
한 사진 관련 전문가는 "공중에 흩어지는 액체 방울 등을 볼 때 해당 사진은 고급 카메라로 미리 현장에서 준비했다가 찍은 것 같은 구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사건이 자작극으로 결론이 날 경우 사진을 찍은 사람이나 제공한 사람 등도 사건을 함께 모의한 공범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 정 전 후보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진 후 병원으로 옮겨진 데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정 전 후보는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고 이틀 뒤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이후 정 전 후보는 A씨를 직접 면회하고 선처 탄원서도 제출했다. 정 전 후보가 이송된 병원이 부친과 관련한 병원으로 병원에서 형성된 의료문서의 작성 경위를 별도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도 제출됐다.
당시 캠프 측은 정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으나, 실제 상황과 다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고발에 따른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씨 등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를 기록했으며, 선거 직후 탈당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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