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지분 확대에 KAI 노조 반발…“항공기는 한화, 헬기는 대한항공?”

조재현 기자 2026. 6.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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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직원들이 공군 초도 인도 전력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기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KAI 노동조합이 “한화가 KAI를 인수할 경우 핵심 사업이 계열사별로 쪼개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고정익(항공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회전익(헬기) 사업은 대한항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주장했다.

18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KAI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한화의 지분 확대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화는 지난 16일 KAI 지분을 9.04%까지 늘린 데 이어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로 들여 지분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미 9.04%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입해 지분 확대를 선언한 것은 KAI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KAI의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이다. 노조는 한화가 KAI 경영에 참여할 경우, 고정익 항공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편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전익(헬기) 사업은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위성·무인기 등 미래 사업은 쎄트렉아이를 중심으로 한 우주 사업 통합 법인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KAI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KAI 지분의 2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정부가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화가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노조는 “실제 경영권이 장악되면 견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책임을 피하고 한화는 KAI 경영권을 장악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KAI와 한화 모두 이 같은 사업 분할·매각 계획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정익·회전익 사업을 분리할 경우 두 사업 모두 경쟁력을 크게 잃을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KT-1, T-50, 수리온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은 두 사업부를 넘나들며 일해왔다”며 “두 사업을 쪼개면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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