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타석 홈런’ 쇼박스…점유율 과반 넘었다

연승 기자 2026. 6.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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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첫 50%대 배급사
왕사남·군체·살목지·만약에 우리
올해 흥행 톱 5 중 4개 작품 배출
관객 점유율 52%·매출 51% 차지
연령대별 수요 맞춘 구성도 주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올해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쇼박스(086980)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관객 점유율 50%(단일 배급사 기준)를 넘었다.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군체’까지 잇달아 흥행작을 배출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전체 관객 수는 5363만8417명, 총 매출액은 5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쇼박스는 관객 점유율 52.3%, 매출 기준 약 51%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단일 배급사가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선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실제 올해 박스오피스 상위 5위 가운데 4개 작품이 쇼박스 라인업이다. 1위는 ‘왕과 사는 남자’로 1689만8674명을 동원했으며, 매출액은 약 1630억 원이다. 역대 박스오피스로도 관객 수 2위, 매출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헀다.

영화 ‘군체’의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2위 ‘군체’는 530만9632명, 매출액 약 560억 원이다. ‘군체’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24개국에서 선판매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흥행몰이를 하자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으로 개봉 지역이 확대됐다.

3위 ‘살목지’는 324만342명, 매출액 약 333억 원, 4위 ‘프로젝트 헤일메리’(소니픽처스 코리아)는 290만3134명, 매출액 약 329억 원이다. 5위 ‘만약에 우리’는 247만명을 기록하며 약 2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 ‘살목지’의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이처럼 올해 박스오피스 상위 5위 가운데 4편이 쇼박스 작품으로 채워지며 사실상 영화 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장르도 사극, 공포, 좀비물, 멜로 등 다양하게 포진해 전방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쇼박스의 ‘흥행 대박’은 장르 라인업뿐만 아니라 과감한 작품 선정과 투자 판단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왕과 사는 남자’는 초기에 대형 배급사에서 개발 단계까지 진행됐다가 중단된 이후 제작사 온다웍스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제작에 돌입한 케이스다. 이후 시나리오 완성도를 높게 산 쇼박스가 메인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최종 제작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만약에 우리’. 사진 제공=쇼박스

작품별 관객층을 달리한 전략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만약에 우리’는 2040세대 중심으로 관람이 이뤄졌고, ‘살목지’는 10~30대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한 공포물 마니아 수요가 흥행을 견인했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가족 단위를 포함한 전 세대 관객이 고르게 분포하며 폭넓은 관람층을 형성했다. 결과적으로 연령대별 수요에 맞춘 작품 구성이 흥행 저변 확대에 기여한 셈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사극, 공포, 멜로, 좀비물 등 한동안 극장가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르들이 관객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각 장르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한 장르 전략을 전제로 한 접근이라기보다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선택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흥행에 확신을 갖고 시작한 작품은 없었다. 그는 “각 프로젝트 모두 시나리오 단계에서 작품 자체의 힘을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다양한 장르가 시장에서 동시에 반응을 얻은 것”이라며 “시장 분석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결과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 ENM(035760), NEW(160550),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배급사들 부진 속에 쇼박스가 빠르게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J ENM은 6월 현재 상업 영화 개봉작은 없는 상태다. 그나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을 기념한 합작 프로젝트인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 정도가 눈에 띈다. NEW는 지난 설 명절 기간에 류승완 감독의 블록버스터 ‘휴민트’를 선보였지만 198만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하트맨’ ‘와일드 씽’ 등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프로젝트Y’ ‘영원’ 등을 개봉했지만 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쇼박스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폭설’을 겨울 시즌 개봉한다. 또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고 수지·김선호가 출연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현혹’도 선보인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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