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굴기 현장을 가다 ②니오 전기차] “앱으로 車 주문하면 14일만에 출고·재고율 ‘0’”…EV질주 이끈 생산혁명

정목희 2026. 6. 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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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후이성 허페이시 니오 F2공장 가보니]
900대 로봇이 용접·조립…차체공정 100% 자동화
고객이 스마트폰앱으로 주문하면 그때부터 생산 돌입
판매량 예측해 생산후 판매하는 일반 제조사와 대조
배터리는 3분내 교체·음성으로 차량 제어하기도
‘중국제조 2025’와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앞세운 중국이 국가 주도로 미래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신질생산력은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첨단 제조업 혁신을 통해 고효율·고품질 경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산업 전략입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 기자가 직접 찾은 ‘중국판 실리콘밸리’ 안후이성 허페이시 기업들은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향한 중국 기술굴기의 최전선에 서 있었습니다. 치열한 중국 산업굴기의 현장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니오 생산라인 [니오(NIO) 제공]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고객이 차를 주문하면 생산, 검수, 출고까지 전부 14일 내로 가능합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외곽에 위치한 전기차 기업 니오(NIO)의 F2공장. 지난 12일 생산라인을 안내하던 관계자는 공장 안을 이동하는 차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 생산공장이라고 하면 수많은 완성차가 야적장에 줄지어 서있는 풍경이 떠오르지만, 이곳은 달랐다. 판매를 기다리는 재고 차량도, 출고 대기 중인 차량도 눈에 띄지 않았다.

허페이시의 니오F2 공장은 중국 제조업 혁신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현장이었다. 공장 곳곳에는 로봇이 움직이고, 사람보다 기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곳에서는 고객 주문이 접수된 뒤 완성차가 생산라인을 통과해 출고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14일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보다 로봇이었다. 차체 공정 구역에는 900여대의 로봇이 쉼 없이 움직이며 용접과 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차체 연결 공정은 사실상 100% 자동화됐다. 로봇 팔들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결합하고 있었다.

니오 생산라인 [니오(NIO) 제공]

공장 관계자는 “니오 F2 공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능형 공장을 목표로 설계됐다”며 “전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니오는 F2 공장을 ‘전 공정 디지털 스마트 공장’으로 소개한다. 생산 과정 전반이 데이터로 연결돼 있으며 상당수 공정은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된다. 회사 측은 일부 구역의 경우 사실상 ‘흑등공장(불을 켜지 않아도 운영 가능한 공장)’ 수준의 자동화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도장 공정에서는 니오의 대표적인 스마트 생산 시스템인 ‘마방(큐브) 플랫폼’이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존 자동차 공장은 차량 색상이나 옵션에 따라 생산 순서를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니오는 6층 규모로 408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입체형 저장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순서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거대한 자동 창고처럼 차량을 보관했다가 필요한 순서에 맞춰 다시 생산라인으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산 중단 시간을 줄이고 공정 이동 거리도 약 20%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니오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려 359만2320가지에 달하는 차량 옵션 조합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량 생산과 맞춤형 생산을 동시에 구현한 셈이다.

최종 조립 공정도 기존 자동차 공장과는 달랐다. 유리창과 루프, 계기판, 테일게이트 등을 각각 설치하던 기존 방식 대신 하나의 자동 조립 설비에서 통합 작업이 이뤄졌다. 니오는 이를 통해 신규 차종 생산라인 구축·조정 기간을 기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니오는 공장 전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하루 동안 축적되는 데이터만 약 1.5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생산 설비 상태와 품질 검사 결과, 부품 물류 흐름 등이 모두 데이터화돼 통합 관리된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는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 의사결정까지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니오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 차량이 진입하자 로봇이 차량 하부의 배터리를 분리한 뒤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고 있다. [정목희 기자]

품질 검사를 마친 차량의 이동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차량은 수백 개 기능에 대한 점검을 마친 후 별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지정 구역으로 이동했다. 공장 내부의 무인운전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생산과 검사, 물류가 하나의 디지털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니오가 특히 강조한 것은 ‘재고 제로(0)’ 전략이었다. 일반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 예측에 따라 미리 생산한 뒤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이라면, 니오는 고객 주문이 들어온 뒤 생산을 시작하는 주문 제작 방식을 지향한다. 고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색상과 배터리,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생산라인은 이에 맞춰 즉시 가동된다.

공장 관계자는 “고객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주문 접수부터 차량 출고까지 평균 14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니오의 차별화 전략인 배터리 교환 시스템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 차량이 진입하자 로봇이 차량 하부의 배터리를 분리한 뒤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했다. 모든 과정은 약 3분 만에 끝났다. 스테이션 내부에는 최대 23개의 배터리가 보관·충전되고 있었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표준형 배터리 대신 장거리 주행용 대용량 배터리로 교체할 수도 있다. 니오는 현재 중국 전역에 대규모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니오 하우스 [정목희 기자]

니오는 자동차 제조를 넘어 독자적인 사용자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허페이 시내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공간 ‘니오하우스(NIO House)’는 단순 전시장이 아니라 차량 체험과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전시 차량에 직접 탑승해 각종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 전면 트렁크(프렁크)와 실내 공간 활용성 등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

니오의 차량 전면에는 프렁크가 있어 추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목희 기자]

직접 체험한 차량 내부는 일반 전기차보다 한층 넓고 개방적인 느낌이었다. 차량 전면 트렁크(프렁크) 는 추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음성 명령으로 문을 열라고 말하면 차량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지난 12일 탑승해본 니오 전기차 내부 모습 [정목희 기자]
니오 차량 뒷 자석에는 냉장고가 비치돼 있다. [정목희 기자]

차량에 탑승하자 좌석이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했으며, 좌석은 안마기로 돼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냉장고가 있어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니오가 자체 개발한 차량 운영체제(OS) ‘스카이OS(SkyOS)’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차량 내 각종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스카이OS는 크게 4개 영역을 통합한다. ▷자율주행·운전자보조 시스템 ▷차량 제어(조향·제동·서스펜션) ▷배터리 및 에너지 관리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음성비서다.

니오 관계자는 “스카이OS는 차량이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반 소프트웨어”라며 “이를 통해 차량 제어 기능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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