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신고가 반도체 투톱…테슬라 잡은 삼전·마이크론 넘은 하이닉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dt/20260618172742403dcxo.png)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를 갈아치우고 있다. 스페이스X 등장으로 글로벌 시총 11위로 밀려났던 삼성전자는 10위권에 재진입했고,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제치고 13위까지 올라섰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업체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시총은 1조5620억달러를 기록하며 테슬라(1조4880억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상장사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시총은 5556억달러로 테슬라의 37%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주가가 202.34% 상승하면서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 들어 주가가 312.44% 상승한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총 1조2510억달러를 기록, 미국 마이크론(1조1760억달러)을 따돌리고 지난해 말 39위에서 6개월여 만에 26계단 상승한 글로벌 시총 13위에 안착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수치도 두 종목의 강세를 나타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한때 8.61% 오른 273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270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장보다 4.62% 오른 36만2500원에 마감하며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6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락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8% 상승하고 마이크론이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오른 점이 국내 반도체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 마감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공개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팀 쿡 CEO가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우려하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에서 이를 공급 부족 장기화 신호로 해석한 결과다.
이날 상승세로 두 회사 간의 시총 격차는 좁혀진 상태다. 이날 장마감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92조8710억원까지 늘어나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인 211조9276억원의 90.73% 수준까지 추격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이 1조27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주도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924억원, 496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748억원, SK하이닉스를 840억원 순매수하며 두 종목을 매수 상위권에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 개선세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내외인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76배, 6.98배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0조8266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약 83% 상향됐으며, SK하이닉스 역시 60% 이상 상향된 260조9819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부터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엣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공장의 고대역폭메모(HBM) 생산능력 확대와 기존의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메모리 공급 부족의 강도는 상반기 대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와 기판 공급 부족은 단기 가격 상승 요인에 그치지 않고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시에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우려보다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강한 국면”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추가적인 모멘텀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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