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안 쓰고 커피 맛 낸다…日 '원두 없는 커피' 경쟁
원두 가격 한때 파운드당 4달러 돌파…공급 불안 여전
美선 이미 대체 커피 등장…日업계도 원료 절감·품종 개발 병행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6 카페디저트페어에서 한 참가자가 원두를 정리하고 있다. 2026.05.14. kmn@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newsis/20260618164906304yzvi.jpg)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커피콩을 쓰지 않고도 커피 맛을 내는 음료가 일본 시장에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기후변화로 원두 조달 불안이 커지자 코카콜라와 아사히가 대체 원료를 앞세워 ‘원두 없는 커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코카콜라그룹과 아사히음료가 올가을 이후 커피콩을 쓰지 않은 이른바 ‘원두 없는 커피’ 시장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한 일본 커피 음료 시장에서 대체 원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코카콜라그룹은 오는 9월 주력 브랜드 ‘조지아’를 통해 원두 없는 커피 제품인 ‘CAFE WATER’를 출시한다. 코카콜라그룹이 전 세계 시장 가운데 일본에서 처음 내놓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옥수수 유래 식이섬유를 활용하고, 향 성분과 단맛·쓴맛·산미를 내는 원료를 조합해 커피 맛을 재현했다. 일본코카콜라 관계자는 “물처럼 마실 수 있으면서도 커피 특유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음료는 코카콜라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식물 유래 카페인을 사용해 커피를 마셨을 때의 향과 쓴맛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사히는 먼저 카페라테풍 제품인 ‘미래의 LATTE’를 올해 중 출시하고, 커피풍 제품인 ‘미래의 BLACK’을 2027년께 내놓을 계획이다. 어떤 대체 원료를 쓰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음료업체들이 원두 없는 제품에 나서는 배경에는 커피 원료 공급에 대한 불안이 있다. 미국 커피 연구기관 월드커피리서치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주요 품종인 아라비카종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역이 205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요코하마=신화/뉴시스]사진은 일본 요코하마의 한 편의점. 2024.09.09.](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newsis/20260618164906479uksl.jpg)
아라비카종의 국제 가격 지표로 쓰이는 미국 인터컨티넨털거래소 뉴욕 선물은 2025년 한때 1파운드당 4달러를 넘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증산 전망에 최근 가격은 다소 안정됐지만, 공급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은 세계 4위 커피 소비국이다. 캔커피와 페트병 커피 음료 시장도 크다. 일본 음료 시장조사업체 음료총연에 따르면 코카콜라그룹의 조지아는 2025년 9180만 케이스를 판매해 일본 음료 브랜드별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코카콜라그룹이 일본에서 먼저 제품을 내놓는 만큼, 향후 해외 전개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원두 없는 커피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표기 문제를 넘어야 한다. 원두를 쓰지 않은 제품은 제품명이나 포장에 ‘커피’라고 쓰기 어렵다. 코카콜라그룹은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해 커피콩 로고 이미지를 빼는 대신 조지아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맛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원두 없는 커피 시장이 일본보다 앞서 열리고 있다. 2019년 창업한 식품 스타트업 아트모커피는 농업 폐기물을 원료로 한 에스프레소용 분말을 내놨고, 녹차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더해 커피 맛을 구현했다. 현재는 커피 원두와 대체 원료를 섞은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일본 맥주 시장에서는 과거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맥아 비율을 줄인 발포주와 제3의 맥주가 등장했고, 이들 제품은 이후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원료 공급 리스크와 가격 상승에 대응해 등장한 ‘원두 없는 커피’가 일시적 대체재를 넘어 새 음료 시장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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