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수장들 잇단 방한 이유…“韓 제조 현장이 휴머노이드 선생님”

이민아 기자 2026. 6.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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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AMD코리아 커머셜세일즈 대표. 동아DB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로봇이 현장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배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의 제조 현장이 휴머노이드의 선생님에 해당됩니다.”

4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만난 이재형 AMD코리아 커머셜세일즈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삼보컴퓨터를 시작으로 LG, 레노버, 델을 거쳐 AMD까지 25년간 한국 정보기술(IT) 업계를 누볐다.

이 대표는 AMD에 있어 한국이 ‘글로벌 3대 전략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실제 사업 성과로 그 쓰임을 증명해 보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향후 AI 활용이 피지컬 AI로 중심축이 넘어오면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무리 뛰어난 피지컬AI라도 배울 데이터가 부족하면 한참 뒤떨어진 기술밖에 익히지 못한다. 한국은 로봇이 배울 제조 현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 대표는 “현대차처럼 숙련된 기술자가 즐비한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그들의 동작을 직접 보고 배우는 것과, 그런 현장 자체가 없는 곳에서 학습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까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AI가 질문에 답을 내놓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데이터를 찾고 판단해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작업을 조율하는 CPU의 역할이 커진다.

이 대표는 “직원 한 명이 수십 명의 AI 팀원을 거느리는 시대가 온다”며 “1인 창업자도 수십 대의 서버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PU는 업계 전반에서 공급 부족 상태다. 이 대표는 “비싼 GPU 몇 대보다 CPU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전체 AI 인프라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D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개방성’을 내세웠다. 엔비디아가 쿠다(CUDA) 생태계로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둔 것과 달리, AMD는 경쟁사 제품과도 연동되는 호환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이 대표는 “기업 뿐 아니라 정부 등 많은 고객들이 폐쇄적인 생태계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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